[건강물음표] 라식·라섹이 남긴 후유증..."시력을 얻고 눈물을 잃었다"

대학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라식 수술을 받기로 한 A씨. 오랜 시간 의지했지만 꽤나 불편했던 안경과의 이별, A씨는 달라질 일상을 기대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A씨는 라식 수술을 후회하고 있다. 바라던 대로 시력이 좋아졌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딸려왔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진 가운데 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안구건조증, 빛 번짐, 근시퇴행, 눈 시림 등이 있으며, 이 중 안구건조증은 전체 부작용 사례의 48%를 차지한다. 안구건조증은 눈에 불편함을 주어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다른 안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시력교정술 후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이유는?

시력교정술은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각막을 절삭하는 과정에서 각막신경에 미세한 손상이 생긴다. 신경 손상으로 눈물 분비 반응성이 떨어지면 눈이 건조해져도 눈물이 분비되지 않고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후 1~2개월은 증상이 심할 수 있지만, 6개월~1년 이내로 회복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으로 발전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낮은 시력교정술은?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술 방법은 다양하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환자 상태를 고려해 수술방법이 결정된다. 수술 방식에 따라 각막을 절삭하는 깊이가 달라지는데, 이는 안구건조증과 관련이 있다. 절삭이 깊은 곳에서 이뤄질수록 각막신경 손상도가 커지고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라식은 각막 가장 바깥부분인 상피에 각막 절편을 형성한 후 실질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라섹은 각막 절편 생성 없이, 각막상피를 제거하고 실질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시력을 교정한다. 라섹은 라식에 비해 각막절삭량 깊이가 깊지 않아 각막신경 손상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각막 손상을 최소화한 수술법으로 스마일라식이 있다. 각막을 20mm정도 절개해 진행하는 기존 라식과는 달리 스마일라식은 절개를 2mm로 최소화해 안구건조증, 빛 번짐 등의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시력교정술 후 찾아온 안구건조증, 해결방법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후 회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이 시기에 제대로 관리를 해야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눈에 건조증상이 느껴질 때마다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점안해야 한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개봉 후 공기를 통한 오염 가능성이 있어 12시간 안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에어컨, 선풍기, 히터 등의 차고 건조한 바람은 눈에 닿지 않도록 하고, 가습기로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고 눈을 의식적으로 깜빡여주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은 중요한 신체 부위인 만큼, 눈과 관련된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시력교정술을 진행하기에 앞서 정밀 검사를 비롯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눈 상태에 적합한 교정술을 택하고, 수술 후에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검진으로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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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