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 상실 부르는 코로나 후유증...‘후각 훈련’으로 회복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두 달간 후각과 미각이 돌아오지 않아 고민이 깊다. 평소 뿌리던 향수의 향을 맡을 수 없고, 음식을 먹어도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아 식사량도 크게 줄었다. 최근에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를 시작했으나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할 뿐이다.

코로나19 감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후각 또는 미각 이상이 있다. 그러나 이 증상은 완치 후에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남아 수개월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조영규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은 코로나19 감염 급성기 이후에도 기침, 호흡곤란, 후각 또는 미각 이상, 피로,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상 증상은 대부분 완치 후 4주 내로 회복되지만, 일부에게서 후각 및 미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스테로이드제제 등의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후각 자극물질을 이용해 후각 훈련을 시도할 수 있다.

후각 신경계는 재생이 되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소실되거나 약화된 후각을 자극하는 방식의 훈련으로 잃어버린 후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후각 훈련은 비용이나 부작용의 부담이 없고, 혼자 손쉽게 할 수 있는 재활 치료다. 증상이 나타난 뒤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꾸준히 진행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후각 훈련 방법은 후각 자극물질 다섯 가지를 각각 10초간 코에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물질을 고르면 되는데, 일반적으로 레몬, 장미, 오렌지, 계피 향을 많이 이용한다. 자주 사용하던 향수도 괜찮다.

각각의 향을 최대한 깊이 상상하면서 10초간 맡은 후 다음 후각 물질로 넘어가기 전 10초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이후 다른 후각 물질을 10초간 동일하게 맡는 방식으로, 다섯 가지 물질을 순서대로 총 3회씩 맡으며 훈련하면 된다.

후각 훈련은 아침, 저녁으로 매일 두 번씩 10~20분씩 시행하며, 4개월 이상 지속하면 된다. 이전에 익숙하던 향을 사용하고, 훈련 중에는 후각 물질에 온전히 집중하면서 그 향을 적극적으로 떠올리며 맡아야 한다. 향이 잘 맡아지지 않더라도 매일 꾸준히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각은 시각, 청각 등 다른 감각과는 다르게 훈련으로 재활해 회복할 수 있는 신경이다. 코로나 감염으로 소실되거나 약화된 후각일지라도 후각 훈련을 통해 반복적으로 자극을 주면 후각 신경이 점점 발달할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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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