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보감] 목에 멍울이? 건강 경고등 '임파선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어느날 갑자기 목선에 작은 멍울이 생기더니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곧장 병원을 찾은 김 모씨(59). 의사가 진단한 그녀의 병명은 '임파선염'이었다.


임파선염은 감염, 악성 종양 등에 의한 면역 현상으로, 임파절이 비대해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몸에는 온몸을 작은 관으로 연결하는 혈관과 비슷한 구조의 임파선이 있다. 임파선은 림프구, 백혈구 등의 체액이 이동하는 통로로, 몸 전체에 넓게 분포하는 면역기관이다. 목, 겨드랑이, 서혜부 부위에 임파선이 집중돼 있고, 특히 목 부위에는 전체 임파선의 40%가 존재한다. 때문에 임파선에 문제가 생기면 목 부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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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선염의 증상은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임파선이 비대해지면서 종괴가 만져지고 피부 발적과 함께 두통, 고열이 동반될 수 있다. 임파선염이 상기도 감염이나 인두염 합병증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임파선 양쪽에 증상이 나타나고, 진행될수록 크기가 커지며 농양을 형성한다. 고름이 피부로 터져 나오면 피부 궤양 및 누공이 생길 수 있다.

임파선염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몸에 외부 바이러스나 균이 침투하면 면역 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백혈구, 림프구가 생성되고 임파선이 붓는다.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과 같은 세균은 임파선염의 원인이 된다. 세균에 의한 감염일 경우 만졌을 때 통증이 있고, 항생제로 치료가 이뤄지지만 보통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다른 질환이 임파선을 타고 퍼지면서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결핵이나 악성 종양에 의한 임파선염일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결핵균이 림프계로 유입돼 결핵성 염증을 일으키는 결핵성 임파선염은 소아와 20대 성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목 주위 통증은 없지만 서서히 커지는 결절이 여러 개 발생한다. 결절이 커진 후에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환자는 미열, 체중 감소, 식욕 부진, 식은땀, 피로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결핵성 임파선염은 항결핵제로 치료한다.

악성종양이 임파선으로 전이되면 이 또한 임파선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는 종양이 처음 생긴 부위를 찾아 종양 제거 수술, 방사선 치료 등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임파선염은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완치된 후에도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임파선염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과도한 피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충분한 휴식,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C를 비롯해, 면역력 향상에 좋은 토마토, 도라지, 버섯, 더덕, 마늘 등의 음식을 자주 섭취해 주는 것도 임파선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일시적인 감염으로 인한 임파선염은 간단한 치료 또는 자연치유로 호전되지만, 악성종양에 의한 임파선염은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임파선이 부었다면, 건강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작은 멍울이 보내는 신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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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