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건강잔소리] 우리아이 몸에 '붉은 반점'이? 약도 없는 '이 질환', 예방이 답!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열이 나고 목이 아프다는 우리 아이, 코로나19가 의심돼 검사해 보지만 결과는 '음성'. 하루가 지나자 입안에 붉고 작은 반점이 생긴다. 그렇게 알게 된 아이의 병명은 다름 아닌 '수족구병'.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영유아들 사이에서는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수족구병,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후 외부 활동이 많아지고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수족구병 발생 환자가 과거 2년 대비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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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 특히 여름철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엔테로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고, 흔치 않지만 심할 경우에는 뇌수막염, 뇌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수족구병은 청소년과 어른도 걸릴 수 있지만, 영유아에 비해 증상이 심하지 않다.

수족구병은 여름철에 주로 발병하며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다. 수족구병에 감염되면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식욕부진, 피로감, 설사,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열이 나고 1~2일이 지나면 볼 점막, 입 천장, 잇몸, 혀, 입술 등에 붉고 작은 반점들이 생기며 피부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3~7mm 크기의 수포성으로 발등과 손등에 흔히 나타난다. 대개는 가벼운 증상으로 7~10일 사이에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수족구병은 사람과의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는 질환이다. 감염자의 배설물, 호흡기 분비물, 수포의 진물 등이 손이나 입을 통해 옮겨지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첫 주에 전염력이 가장 높으며,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몇 주간 전염력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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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은 예방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현재는 환자 상태에 따라 소염제, 해열제 등이 처방된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 자연 회복되지만, 재감염률이 높고 자칫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제가 없는 만큼, 수족구병은 예방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갈기 전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과 놀이기구, 집기 등은 주기적으로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기침을 할 때는 옷 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배설물이 묻은 옷은 깨끗하게 세탁한다. 전염성이 강한 질환인 만큼 야외 활동은 자제하고,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되지 않게 면역력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짧게 왔다 가는 불청객이라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철저한 예방이 당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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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