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2주 이상 지속... 후두암 예방위해 ‘이것’ 필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말을 하고 숨을 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두에 문제가 생기면 어느날 갑자기 혹은 서서히 목소리에 이상한 변화가 생긴다. 목소리 이상은 성대결절, 후두염, 후두암 등 질환을 알리는 적신호일 수 있는데,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후두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후두암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쉰 목소리로 살거나, 성대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예방 및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후두암은 전체 암 발생률의 0.6% 정도를 차지하며, 50대부터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60~80대 환자들이 가장 많다.

후두암 발생의 가장 확실한 원인은 흡연이다. 주로 담배를 피우는 남성에서 많이 발생해 남녀 발생 비율이 10:1 정도인데, 최근에는 여성 흡연율이 늘면서 여성들의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흡연자가 후두암에 걸릴 확률은 흡연량과 흡연 기간에 비례한다. 오랜 기간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후두점막세포에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에는 암세포로 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후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흡연과 함께 피해야 할 후두암 발생 인자는 음주이다. 알코올의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유해물질로 작용하는 것.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은 암의 발생에 상승효과를 가져와 둘 중 한 가지만을 즐기는 사람에 비해 2~3배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이외에 니켈, 석면 등이 후두암 발생과 연관이 있고, 바이러스나 유전적인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후두암은 두경부에서 발생하는 암 중 가장 예후가 좋은 암이다. 특히 성대에 암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바로 나타나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암의 림프절 전이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또 후두를 감싸고 있는 연골 때문에 암이 잘 퍼지지 않아 조기 성대암의 경우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인다. 성대암이 후두암 중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법의 종류에 상관없이 80~90%의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전체 후두암의 5년 생존율은 약 70%이며, 원인이 분명한 만큼 예방이 절대적으로 가능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비흡연자에서의 발병률이 전체 후두암의 5% 이하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금연을 하게 되면 후두암의 발병률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6년 정도 지나면 위험성이 줄어들기 시작해 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똑같은 정도로 줄게 된다.

조기진단도 중요하다. 다른 부위에 발생한 조기암에서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높일 수 있고, 특히 후두암은 조기 발견할수록 성대를 보존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남인철 교수는 “후두암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음성이 보존되는지 여부다”며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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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