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월례행사처럼 찾아오는 ‘편두통’, 무엇이 문제일까?

도움말: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대표원장

▲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대표원장 
#3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두통이 생리처럼 정기적으로 찾아온다. 특히 배란 때나 생리 전후로는 며칠씩 두통 증상을 보인다. 머리가 아플 땐 속이 메스껍고, 어지럽기도 하며, 목과 어깨도 많이 뭉친다. 이런저런 약을 먹어도 월례행사처럼 찾아오는 편두통이 없어지지 않아 고민이다.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위장장애도 심해졌는데, 원인은 무엇이며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막막할 뿐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두통 환자
최근 인기 배우의 뇌출혈 뉴스 이후, 부쩍 두통과 뇌혈관 질환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 게다가 백신 접종 부작용이나 코로나 감염 후유증으로, 이전에 없던 두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아짐을 느낀다. 또한 비대면 재택근무에 익숙해져 가는 직장인들이 회사로 복귀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전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직장인 두통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월례행사처럼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두통...이유는?
남성에 비해 여성은 생리 주기에 따라 호르몬 변화가 심하다. 이 호르몬 변화는 인체의 바이오리듬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의 교란을 가져온다.

그래서 여성 중에서 ‘생리 전 증후군’이라고 하는 ‘PMS(Pre-Menstrual Syndrome)’가 심한 이에게는 상대적으로 강한 강도의 편두통과 위장장애가 한 달에 한두 번 이상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특징적으로 배란 시기나 생리 전후에 두통이 올 것 같은 찝찝함이 생긴다. 속도 메스껍고, 자주 어지러워서 현기증도 느끼고, 두통뿐 아니라 근육통, 복통, 생리통까지 심하게 동반이 되는 경우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런 현상은 미주신경이 원인이 돼, 자율신경의 통증 조절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흔히 발생한다.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인들
이런 상황에서 두통을 더욱 악화시키는 몇몇 요인들이 있다.

첫째, 업무·가사·대인관계 등에서 육체적 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자율신경 조절 능력이 더욱 저하돼 편두통이 심해질 수 있다.

둘째,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수면습관, 특히 야근이나 밤낮이 바뀐 생활이 반복되는 경우에도 생체의 바이오리듬이 깨지면서 자율신경과 연관된 두통이 잘 발생한다.

셋째, 평소 목이나 어깨가 항상 뭉치고 긴장이 되는 이들은 두통이 발생할 때, 후두신경에 의한 목덜미나 목 통증, 승모근 통증이 더해지면서 두통의 강도가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두통의 지속시간도 훨씬 길어질 수 있다.

넷째, 평소 위장장애, 수면장애가 있거나 이를 악 깨무는 습관 등이 있는 이들도 두통의 강도 및 위장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목·어깨 뭉침과 편두통의 연관성
두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신경은 크게 보면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12개의 뇌 신경 중에서 다섯 번째 신경인 삼차신경이다. 나머지 하나는 경추에서 나오는 후두신경이다. 이 두 종류의 신경이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거나 조이게 되면 두통을 느끼는 것이다.

목이나 어깨 근육이 뭉치고 긴장되면 이 근육이 두개골에 붙는 위치 근처에서 후두신경이나 삼차신경이 당겨지며 긴장되거나 근육 틈에서 압박을 받는다. 이 때문에 두통이 자주 유발되는 것이다. 일상생활 중 편두통으로 힘들 때, 목이나 어깨 마사지를 받고 나면 두통이 개선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두통을 예방하기 위한 습관
다음과 같이 생활습관을 개선을 통해 두통을 완화할 수 있다. 먼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본다. 조깅이나 취미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두통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 본다.

규칙적인 생활습관 및 수면습관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야근이나 밤샘 작업을 피하는 등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학교나 회사 등에서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일자목, 거북목 등의 자세는 두통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목에는 두통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신경이 있으므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및 목 스트레칭을 통해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