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 ‘빵 탈출’을 선언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유없는 만성 편두통에 시달리던 33세 여성 김모 씨. 평소 아침 식사와 간식으로 즐겨 먹는 ‘빵이 원인일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과감히 빵을 끊었다. 몇 주 동안 빵 섭취를 중단한 김 씨는 편두통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다이어트 효과도 보게 되면서 주위에 ‘빵 탈출’을 권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빵은 간편한 아침 식사이자 식후 디저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갈수록 재료와 모양, 맛이 다양해지며 빵을 좋아하는 일명 ‘빵순이’를 자칭하는 이들이 늘었고, 맛있는 빵을 찾아 전국을 다니는 ‘빵지순례’도 인기몰이다.

그러나 빵의 종류가 다양해졌다고 해도 빵의 기본적인 주재료는 밀가루이다. 밀가루는 밀을 빻아 만든 가루로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현대인의 주식이 서양식으로 변하면서 섭취량은 급증하고 있다.

‘밀가루 음식=몸에 좋지 않다’는 공식은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고도로 정제된 밀가루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혈당지수가 높아 섭취하는 즉시 혈당을 급격히 올려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며, 이는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아울러 인슐린 저항성 즉 당뇨병으로의 발전을 부추기며 대사증후군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위의 김모 씨와 같이 빵을 식사대용으로 주기적인 섭취를 하는 이들 중, 몸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빵을 절제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몸의 어떤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

먼저 체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경우다. BMC 공중보건에서 2014년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흰 빵 두 개 이상을 먹을 경우 과체중과 비만으로 이어져 여러 성인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혈당지수가 높음에 따른 것이며, 섭취할수록 배고픔이 증가해 과식과 체중 증가로 이어지게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혈압이 높아지는 변화에도 집중해야 한다. 고혈압이 지속되거나, 없던 고혈압이 새롭게 생겼다면 빵 섭취에 제한을 둬야 한다. 2018년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빵을 섭취하는 것이 혈압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또, 가장 인기있는 빵 2조각이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소금 섭취량을 현저히 뛰어넘었다. 혈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저염식 식단이 필수인데, 빵에 함유되어 섭취한 소금의 정확한 양을 파악하기 힘들어 자신도 모르게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위경련이나 설사와 같은 소화장애도 빵 섭취를 주의하라는 신호이며, 이러한 위장장애가 발생한다면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로 심한 복부 팽만감과 복통, 설사, 변비 등 소화기 장애가 나타나는데, 이는 빵의 글루텐 성분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다. 글루텐에 민감하거나 체강 질병이 있다면 소화기 장애, 피로감, 우울증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피부에 발진이 생기기도 하며, 혈당 조절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혈당 조절은 당뇨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주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설탕이 다량 함유된 빵을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혈당을 세포속으로 옮겨 에너지로 쓰이게 하는 인슐린 호르몬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그로 인해 당뇨병은 물론 심혈관질환 등 대사 질환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

이에 미국 당뇨병 협회에서는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증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 빵 섭취를 중단하거나 통곡물로 만든 빵을 선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빵은 이처럼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가급적 적게 섭취하되, 굳이 먹어야 한다면 발효종을 넣은 제품을 선택하며, 섭취 시에는 치즈, 요거트, 과일, 채소 등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