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삐끗 ‘발목염좌’, 방치하면 관절염 위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때 이른 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등산에 관심을 갖는 20~30대가 많아지면서 '등린이(등산+어린이)'라는 신조어도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의욕만 넘쳐 요령 없이 산행을 하다간 부상을 입게 되기 십상이다.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은 흔히 '발목을 삔다' '접질린다'고 부르는 발목염좌이다. 발목염좌란 관절을 지탱하고 있는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거나 파열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발목 인대는 안쪽에 위치한 인대에 비해 바깥쪽에 위치한 인대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주로 외측 인대 손상이 발생한다. 발목염좌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부위가 붓거나 멍이 들 수 있으며, 심하면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목염좌의 경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 등을 발라서 방치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방치할 경우 만성적으로 발목을 접질리는 재발성 발목 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부상 이후 몇 주가 지나도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인대가 파열되었거나 연골이 손상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발목염좌의 경우 X-ray 검사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인대 파열 및 연골 손상의 경우 초음파와 MRI 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발목염좌 초기 단계에서는 깁스와 보조기를 이용해 환부를 고정한 다음 물리치료, 체외 충격파, 운동재활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인대 재건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발목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에 알맞은 등산화를 착용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등산용 스틱이나 보호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등산 시에는 무릎 및 관절에 평지에서보다 훨씬 큰 하중이 가해지는데,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이러한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다. 또한 등산 전 준비운동을 통해 신체 온도를 높이고, 평소에 비타민 D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여 관절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권영삼 원장은 "발목염좌가 자주 발생하게 되면, 인대가 늘어진 상태로 제 기능을 해내지 못하게 된다”라며 “계속 방치할 경우, 발목 관절 중 일부분만 마모되면서 관절이 삐뚤어져 발목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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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