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할 질환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자녀가 식사 후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와 병원을 찾은 주부 A씨. 병원에서 아토피로 인한 두드러기라는 진단을 받으며 들은 ‘가족력으로 인한 것’이라는 말에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다. A씨 자신은 아토피로 인해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어린아이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특정 식품으로 인해 두드러기가 올라온 것이다. 부모가 아토피 인자를 가진 자녀의 경우 80% 정도 아토피를 가지게 된다.

‘가족력’은 3대에 걸친 직계가족 혹은 사촌 이내에서 같은 질환을 앓은 환자가 2명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가족력이 있는 질병은 다양하며, 어떠한 이유로 병원을 찾았을 때 가족력에 대한 문진이 있는 것도 가족력으로 인해 질병의 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족력 100%라고 알려진 치매는 부모가 치매를 앓았다면, 그의 자녀도 치매 발병 가능성이 2배 높다는 의미다. 치매는 아포지단백 4형이라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데, 이 유전자형을 1개만 물려받으면 2.7대, 2개 물려받으면 17.4배 발병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 가족력이 있다면 노년기에 혈액검사를 통해 치매 발병 가능성을 체크하거나, 전국 보건소에서 진행되는 치매 조기검진 사업을 통해 무료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A씨 가족의 사례와 같이 아토피의 가족력은 40~80% 정도로 본다. 부모 모두가 가진 경우에는 80%, 부모 중 한명만 있으면 40~60%가 나타난다. 아토피는 균형 잡힌 면역력을 가지면, 관련 인자가 있더라도 증상이 발현되지 않을 수 있기때문에, 면역력 증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조울증과 심혈관질환도 50%의 가족력을 갖는다. 부모가 심혈관질환을 앓았다면, 자녀가 심장마비나 동맥경화가 생길 가능성은 1.5배에서 2배가량 높아진다. 관련해서 가족력이 있다면 30대 초반부터 매해 혈압이나 혈당, 심전도검사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과 고혈압도 가족력이 있는 질환이다. 부모가 모두 당뇨병이 있다면 자녀에게 당뇨병이 나타날 확률은 30~40%, 부모 중 한쪽만 앓을 시에는 15~20% 정도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임신성 당뇨 발생은 17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을 준비한다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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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