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눈물 젖은 빵과 황제의 식사

도움말: 열린사랑의원 김경수 원장

▲ 김경수 열린사랑의원 원장

사나이는 정의감에 불탔다.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해 주기 위해 가해자를 쫒아 사건을 해결하며 자신의 직업이 천직이라고 여기고 20여년을 지내왔다. 1주일이 넘게 차 안에서 쭈그려 앉아 잠복근무하기 일쑤였고, 식사는 간단한 빵과 배달음식인 짜장면이 주식이었다. 정의감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그야말로 '눈물 젖은 빵'을 20여 년간 먹어 온 것이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사나이는 양쪽 발목과 정강이에 동그란 발진과 통증이 산발적으로 생기고 걸음조차 걷기 힘든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아 결절성 홍반 지방층염을 진단받았다.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가 초기에는 반응을 보였으나, 그것도 잠시일 뿐 결국 수술적 제거 치료도 시행하게 됐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재발하기를 9년여의 세월이 흘렀고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정밀검사를 통해 루푸스 진단을 받고 항말라리아 약을 복용하는 지경까지 오게 됐다. 더이상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발진과 통증으로 걸을 수 조차 없는 상태가 되어 필자의 병원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병력을 채취하니 20여년간 생활해 온 것에서 이미 병의 원인과 해법이 절반이상 나왔다. 진찰 소견상 부정교합이 있었다. 이것은 턱관절과 경추 1, 2번의 아탈구를 유발하고 전신 척추와 골반을 틀어지게 한다. 또 무릎 아래 근육의 과긴장으로 인해 발목 부위 정강이에 혈액순환을 막고 있었다. 구조적인 진찰이 끝나고 기능적 혈액검사를 통해 장누수증이 나왔고 그외 영양 결핍과 중금속 해독장애, 호모시스테인 상승, 백혈구중 중성구의 상승, CRP의 상승 등의 소견이 나왔다.

치료는 발목과 정강이의 혈액순환을 막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장누수증과 중금속 오염, 영양 불균형을 해결해 줄 해독 프로그램으로 결정, 입원 당일 저녁부터 치료가 시작됐다.

당영양소를 근간으로 하는 영양소로 이뤄진 일명 '황제의 식사'를 섭취하고, 세포에 충분한 영양공급을 위한 수액치료와 도수치료가 이뤄졌다. 치료 시작 2일만에 통증없이 보행이 가능해졌고, 2주만에 깨끗한 피부를 되찾는 등 환부는 날이 거듭될수록 치유돼갔다. 거기에 수년간 해결되지 않던 비염과 고혈압, 습진까지 정상화됐다.

환자는 필자의 병원을 찾아올 때 가족과 지인, 그리고 지금까지 치료해 온 의료진의 깊은 우려에도 필자를 찾아와 치유된 것을 ‘하느님의 인도’라 여기고 그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환자는 이 질병이 치유되면 하느님의 일을 하겠다고 서원할 정도로 간절한 마음으로 본원을 찾아 온 것이었다.

그는 이제 자신에게 질병이 찾아왔고 필자의 병원을 찾아 치유된 자신의 인생에서의 크나큰 사건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다. 기존 의학에서는 난치로 불리는 병을 앓는 환자들이 필자의 병원에서 치유되어 가는 사례를 보며 주위의 고통 받는 이들이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인해 그들이 마음을 열고 자연통합의료 치료법을 받아들여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기 시작한다.

실로 하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고자 하는 필자의 마음과 하나되어 동지가 생긴 듯 기쁘지 아니할 수 없다. 그간 마치 광야에서 외치는 선지자와 같은 마음으로 턱관절균형의학과 당생물학을 기반으로 하는 자연통합의료로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꿈꾸며 달려온 길에 위와 같은 동지들이 한분 한분 생겨나니 힘이 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인들이 먹는 먹거리를 통합의학에서는 '음식'이라 여기지 않고 '음식유사물질'이라고 부른다. 실로 환경은 변했고 과거 30년 전의 음식에 들어있던 비타민과 미네랄은 20분의 1, 심지어는 50분의 1로 줄었다는 것이 영양학자들의 분석이다. 토양의 미네랄도 감소됐다. 특히나 버섯류와 통곡류 신선한 녹황색 채소에 들어있는 당영양소의 결함이, 지금 범람하고 있는 대사질환부터 알레르기 질환, 자가면역질환, 암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원인은 음식에서 왔는데 그것을 약물로 치료하려하니 당장의 증상은 개선되나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약은 점점 늘어나고, 약을 장기적으로 먹으면 먹을수록 몸은 건강으로부터 멀어져 약의 개수가 늘어나는 현실인 것이다.

30년전만 해도 '밥만 잘 먹으면 돼'라는 말이 통했던 시절이었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에는 더이상 이 말이 통하지를 않는 시절이 된 것이다.

필자가 어린 시절, 달나라로 여행가는 우주인들의 식사가 캡슐로 되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이제는 우리 일상에서도 천연의 음식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또는 건강보조식품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 더욱이 음식으로 인해 생긴 질병을 치유하는데에 건강기능식품은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필자와 같이 건강기능식품을 치료의 보조제로 쓰는 의사가 나온 것은 이 시대의 산물인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래서 진부하게조차 들릴 '음식으로 생긴 질병은 음식으로 고쳐야 한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은, 이 시대의 질병 치유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명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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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