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왜 관절염이 더 아플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뜨거운 태양과 함께 찾아오는 여름은 시원한 바다와 계곡에서의 휴가를 떠올리게 하지만,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고통스러운 계절로 다가올 수 있다. 기온은 올랐는데 관절 통증은 왜 더 심해지는 걸까?

여름철 관절염 통증 악화에는 몇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먼저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 때문이다. 여름은 장마와 함께 습도가 매우 높아지는 계절이다. 높은 습도는 관절 내부의 압력을 증가시켜 관절액의 부피를 늘리고, 이는 관절 주변의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장마철에 동반되는 낮은 기압은 관절 내 조직의 팽창을 유발해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할 수 있다. 마치 날씨 예측기가 된 듯 관절이 쑤진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더불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도 문제이다. 차가운 공기는 관절 주변의 근육과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이는 관절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줄여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특히 밤새 에어컨을 켜고 자는 경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휴가철에는 야외 활동이 늘거나, 반대로 움직임이 적은 자세로 장시간 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갑작스러운 활동량 증가는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도 관절에 부담을 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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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신거리는 관절 통증을 관리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실내 적정 습도 및 온도를 유지하고, 따뜻한 찜질과 스트레칭,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체중 관리 등이 있다. 에어컨 사용 시 실내외 온도 차이는 5~8도 이내로,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해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심할 때는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을 이용,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근육 이완에 도움을 줘 통증이 완화되게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근육 강화를 위해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또한, 물을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과체중은 무릎 관절 등 하중을 많이 받는 관절에 부담을 줘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관절 건강에 필수적이다.

다만,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 진단 및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여름철 관절염 통증은 피할 수 없는 불편함일 수 있지만, 올바른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통증을 경감시키고 편안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꿉꿉하고 욱신거리는 여름철 관절염, 현명하게 대처해 건강한 여름을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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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