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는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드기 개체 수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날씨에 옷차림이 짧아지고, 휴가철을 맞아 등산, 캠핑, 나들이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7월부터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쯔쯔가무시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털진드기에 물렸을 때, 균이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혈관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근육통 ▲피부발진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 ▲가려움증 등이다. 초기 증상이 감기, 독감과 유사해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쯔쯔가무시는 방치하면 고열이 2주 가량 지속되고, 뇌수막염, 폐렴, 심근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쯔쯔가무시는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1~2일 내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 다만 재감염될 가능성이 있기에 예방이 중요하다.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야외활동시 긴 팔·긴 바지를 착용하고, 진드기 방지 스프레이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하고 몸에 물린 자국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 외에도 주거지 주변에 정원, 마당이 있는 경우 잔디 깎기 등 환경 관리를 통해 진드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린 상황에서는 직접 제거시 분리돼 잔여 부분이 피부에 남을 수 있다. 병원에 가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바로 갈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핀셋으로 진드기 머리 부분을 잡고 수직으로 제거해준다. 제거 후에는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해야 한다.
여름에도 쯔쯔가무시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렸거나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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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