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지순례 즐기는 나는 ‘탄수화물 중독’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국에 빵으로 이름난 가게들을 찾아다니는 것을 성지순례에 빗대어 이르는 신조어 ‘빵지순례’는 빵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예가 된다.

‘밥 대신 빵’ 혹은 ‘밥보다 빵’ 등 빵을 선호하며 빵을 주식으로 삼는 이들도 많고, 하루 한 끼 이상 빵으로 식사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그렇게 빵을 수시로 즐기는 ‘빵순이’들의 건강은 괜찮은 것일까?

빵을 자주 먹는다면 탄수화물 중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탄수화물 중독의 사전적인 의미는 일일 요구 탄수화물 최소량인 100g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고도 계속해서 고당질의 음식을 억제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탄수화물에 중독되면 단 것을 섭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져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고 내장지방, 비만, 당뇨병 등의 성인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탄수화물 중독은 단맛 중독 혹은 밀가루 중독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비단 빵 문제만은 아니다. 탄수화물 중독을 일으키는 음식으로는 흰쌀 밥, 빵, 과자, 면, 술,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만일 스스로 탄수화물 중독이 의심된다면 ‘탄수화물 중독 자가 진단표’를 토대로 자가 진단을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①아침 먹은 날 오히려 배고프다
②단맛 나는 후식을 즐긴다.
③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고싶다
④식사후 졸리고 나른하다
⑤주 3회 이상 밀가루 음식을 먹는다
⑥잡곡밥보다 흰 쌀밥을 좋아한다
⑦작은 일에도 짜증이 난다
⑧가족 중에 비만한 사람이있다
⑨습관적으로 야식을 먹는다
⑩배불리 먹어도 금방 배고프다

이 중 5-7개에 해당하면 위험 단계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8개 이상부터 중독. 전문의 상담이 필요한 단계다.

탄수화물 중독을 예방하거나 개선하기 위해서는 음식물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채소를 섭취해 포만감을 채워주면 빵과 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혈당을 느리게 올려주는 ‘좋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흰쌀이나 식빵같은 경우 혈당지수가 높은 반면 채소나 과일, 견과류 등은 혈당지수가 낮기 때문에 당뇨나 비만까지 예방할 수 있어 좋은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액상과당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주로 탄산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가공식품에 쓰이는 액상과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혈압과 당뇨병, 심장병 같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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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