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종병원 외과 김광현 과장

담석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담즙 성분의 불균형이나 담즙 정체, 감염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특히 현대인의 고지방 식습관과 비만, 여성 호르몬의 영향 등은 담즙 성분을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원인이 된다.
또한 임신이나 장기간의 금식 역시 담즙을 정체시켜 담석 형성을 부추기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렇게 생성된 담석은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담낭관 입구를 막게 되면 담즙 정체와 염증을 유발하며, 극심한 복통인 담석 산통을 비롯해 오한, 발열, 구토, 황달 등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힘든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많은 환자가 담석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실제로 증상이 없다면 경과를 관찰하며 지켜볼 수 있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담석의 크기가 3㎝ 이상으로 비대하거나 담낭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경우, 혹은 담낭용종이나 선천적 담관 기형이 동반된다면 담낭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담낭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인 급성 담낭염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할 경우 담낭의 괴사나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곧 복막염이나 농양으로 번져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이외에도 급성 췌장염, 담석성 장폐색, 미리찌 증후군 등 위중한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감이 지속된다면 단순히 컨디션 난조로 치부하기보다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식이요법을 통해 이미 생긴 담석을 없앨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석이 이미 형성된 상태에서는 식이요법이나 생활 습관 조정만으로 담석의 크기를 줄이거나 질환 자체를 예방하기는 어렵다.
물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과 저지방 단백질 섭취 등 규칙적인 식생활은 담석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만, 이미 담석이 발견되었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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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