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뽀글이’는 잊어라... 라면, 건강하게 먹으려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라면이 있기에 세상 살맛 나. 하루에 열 개라도 먹을 수 있어.’ 이 노래는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라면과 구공탄’이다. 이 노래처럼 라면은 많은 이들의 주식이자 간식이 되어주며 1963년부터 현재까지 60년 가량의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라면은 ‘나쁘다’라는 평을 받기 일쑤였다. 라면이 어떤 식품이기에 이러한 평을 받는지, 그리고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라면은 다양하고 많은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 대개 1봉지에 들어있는 화학조미료 양은 1.5그램 이상으로,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성인의 1일 권장량인 3~5그램의 40%에 해당하는 양이다.

라면의 나트륨 양은 2100mg 정도인데, 이는 성인의 1일 권장량의 약 70%에 해당한다. 과다한 나트륨은 고혈압과 신장병을 유발하고 뼛속 칼슘을 배출시켜 골다공증을 일으킨다. 신장이 덜 발달 된 어린이에게는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갈수록 다양한 맛의 라면이 출시되는데, 그렇게 맛이 다채로워질수록 라면에는 더욱 다양한 화학조미료가 들어가게 된다. 예로 소고기맛 라면인 경우 소고기향을 내는 분말 향신료에 산미료, 증점제를 넣게 되는 것이다.

면도 해롭긴 마찬가지다. 쫄깃함을 위해 알칼리제가 들어가며 튀기는 기름의 산화를 막기 위해 산화방지제를, 먹음직스러운 색을 내기 위해 착색제가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면의 원재료는 밀가루지만 기름에 튀겨지면서 단백질은 파괴되고 지방과 탄수화물만 남는다. 대부분 팜유로 튀겨지는데 팜유는 식물성기름이지만 포화지방산이 50%나 되어 칼로리가 높다.

라면을 먹을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먼저 봉지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일명 ‘뽀글이’는 절대 금해야 한다. 라면 봉지가 고온에 노출되면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용기 라면을 먹을 때는 뚜껑에 덜어 먹거나, 나무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무젓가락 색깔을 하얗게 하기 위해서나 곰팡이 번식을 막기 위해 표백제와 살균제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화학물질이 과산화수소인데, 섭취 시 위경련과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이유로 라면은 건강을 위해 가급적 적게 먹어야 하지만, 꼭 먹어야 한다면 조리 방법을 바꾸는 것이 좋다. 면은 따로 끓여 기름기와 산화방지제를 제거하고, 스프를 끓인 국물에 면을 넣어 먹는 방법이다. 이때 스프는 가능한 적게 넣어주는 것이 좋다.

소금기 없는 해조류나 채소를 넣으면 감칠맛은 살리고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보충하되, 열량은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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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