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담낭 용종과 담낭암은 어떻게 다를까?

인천세종병원 외과 김광현 과장

▲ 인천세종병원 외과 김광현 과장
담낭 용종과 담낭암은 발생 기전과 임상적 예후 면에서 엄격히 구분되어야 하는 질환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흔히 발견되는 담낭 용종은 담낭 내벽 점막이 돌출하여 형성된 모든 형태의 병변을 총칭한다. 반면 담낭암은 담낭 세포 자체에서 발생한 악성 종양을 의미하며,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담낭 용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콜레스테롤 용종이다. 이는 담즙 내의 콜레스테롤 결정이 점막에 쌓여 형성된 양성 병변으로, 암으로 진행되지 않는 단순한 혹에 불과하다. 그러나 문제는 종양성 용종이다. 그중에서도 선종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세포 변이를 거쳐 담낭암으로 이행될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즉, 모든 용종이 암은 아니나, 일부 용종은 암의 전구 단계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이 두 질환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형성한다.

두 질환을 감별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용종의 크기와 형태다. 통계적으로 용종의 지름이 10mm 미만인 경우에는 양성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으나, 10mm를 초과하면 악성 변화의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또한 모양에 있어서도 줄기가 있는 유경성 용종보다 바닥이 넓고 평평한 무경성 용종이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훨씬 크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고령의 나이이거나 담석이 동반된 경우라면 암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

진단과 관리 측면에서도 명확한 차이가 존재한다. 단순 용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초음파 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추적 관찰만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초기에는 3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크기 변화를 살피고, 변화가 관찰되지 않으면 1년 단위로 검사를 시행한다. 그러나 추적 관찰 중 크기가 급격히 커지거나 암이 강력히 의심되는 소견이 발견될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을 통해 병변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담낭 용종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대상이며, 담낭암은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담낭 질환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정기적인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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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