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립선암 치료 핵심 ‘정밀 로봇수술’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김승빈 교수

▲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김승빈 교수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국내 남성 암의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전립선암이 폐암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중년층 이상의 고령 남성들 사이에서 진단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암의 조기 발견은 물론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정밀한 치료 전략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화재가 보험금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전립선암 환자는 연평균 13.6%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환자의 85.6%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령층을 중심으로 환자가 늘어나면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로봇 수술에 대한 선호도 역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립선암은 흔히 선진국형 암으로 불리며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비교적 느린 편에 속하지만, 진단 당시의 병기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치료 결과와 사후 삶의 질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체계적인 평가와 맞춤형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기존의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로봇 전립선암 수술이 현대 의학의 주요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본격적인 치료는 전립선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확인한 뒤 시작된다. 이후 CT, MRI, 뼈 스캔 등 정밀 영상 검사를 시행하여 암의 국소 진행 정도와 전이 여부를 면밀히 평가하고 최종 병기를 설정한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환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암의 생물학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여부와 구체적인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동일한 암이라 할지라도 정확한 병기 설정이 선행되어야 불필요한 과잉 치료를 방지하고 최적의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널리 시행되고 있는 다빈치 로봇 수술은 최소 침습 방식을 통해 정밀한 기구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여 통증과 출혈이 적을 뿐만 아니라, 전립선 주변의 미세한 신경 보존에 유리하여 수술 후 배뇨 및 성 기능 유지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후 일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으며, 이후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해 PSA(전립선 특이항원) 수치를 추적 관찰하며 기능 회복 상태를 관리하게 된다.

로봇 전립선암 수술은 암의 근본적인 제거라는 목표와 더불어 수술 후 환자가 누릴 삶의 질까지 배려하는 정밀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일수록 빠른 회복과 일상으로의 조기 복귀가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만큼, 로봇 수술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전립선암은 갑상선암과 더불어 5년 생존율이 95% 이상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생존율이 30%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로봇 수술과 같은 정밀 치료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환자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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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