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겨울방학은 아이의 최종 키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골든 타임이다. 학교와 학원의 정규 일과에서 벗어나 생활 습관을 바로잡고 성장 환경을 집중적으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숙면: 성장호르몬 분비를 극대화하는 첫걸음
키 성장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성장호르몬이며, 이 호르몬은 깨어 있을 때보다 수면 중에 훨씬 더 많이 분비된다. 특히 깊은 잠, 즉 서파 수면(Slow Wave Sleep) 상태일 때 왕성하게 나오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다. 따라서 성장기 자녀는 이 시간대에 반드시 숙면 상태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밤 10시 이전에 취침하는 습관을 들여야 란다.
또한, 만 10세 미만은 10시간 정도, 청소년도 최소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단순히 수면의 양보다는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숙면을 위해 잠들기 최소 1~2시간 전에는 TV 시청, 스마트폰 사용 등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피해야 한다. 코골이나 만성 비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방학 기간 동안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운동: 성장판을 자극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뼈와 근육의 발달을 도우며 성장판 주위의 혈액 순환과 대사 활동을 증가시켜 키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고 몸을 쭉 뻗는 유산소 운동이다.
구체적인 예시로는 줄넘기, 농구, 배구, 수영, 철봉 매달리기, 스트레칭 등이 있다. 이러한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3~5회 이상 꾸준히 땀이 살짝 날 정도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역도, 레슬링, 기계 체조 등 관절에 무리한 압박을 주거나 지나치게 체력을 소모하는 운동은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엎드려 책을 보거나 구부정하게 앉는 등 나쁜 자세는 척추와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방학 동안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영양: 뼈와 근육의 재료를 균형 있게 공급
성장기에는 뼈와 근육을 구성하는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뼈와 근육, 혈액을 만드는 주재료인 단백질은 소고기, 닭고기, 생선, 콩류(두부), 달걀 등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필수 성분인 칼슘은 우유, 치즈, 멸치 등을 통해 보충하며,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고 뼈 발달을 촉진하는 비타민 D는 버섯이나 연어 섭취는 물론, 실외에서 햇볕을 쬐는 활동을 통해 얻어야 한다. 또한, 세포 분열과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아연은 굴, 붉은 살코기, 콩 등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반면,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등은 과도한 체지방 축적을 유발하여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하는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최소화하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기타 점검 사항: 성장 방해 요인 제거
키 성장은 숙면, 운동, 영양 외에도 다양한 환경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하므로, 방학 동안 아이가 정서적 안정을 얻고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피부염 등 만성 염증성 질환은 아이에게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어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이러한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키가 작거나 아이의 성장 속도가 또래보다 현저히 느리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전문 병원에서 뼈 나이(골 연령) 검사를 통해 성장판 상태를 점검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체계적인 성장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방학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키 성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숙면, 운동, 영양의 세 박자를 균형 있게 갖춘다면, 자녀의 최종 키 성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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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