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복에 ‘올리브유’ 한 스푼... 부작용은 없을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리브유를 아침 공복에 한 스푼씩 섭취하는 습관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올리브유 중에서도 엑스트라 버진 등급에 풍부하게 함유된 단일불포화지방산과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은 우리 몸에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어 '액체 금'이라고도 불린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에 집중적으로 들어있는 유효 성분들은 공복 상태에서 섭취되었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

첫째, 심혈관 건강 증진과 염증 완화에 탁월합니다. 올리브유의 주성분인 올레산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추고, 반대로 혈관을 보호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동맥경화와 같은 심각한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핵심적인 작용이다. 더불어 올리브유 속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은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하여 우리 몸의 만성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둘째, 소화 기능 개선 및 만성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공복 상태에서 섭취된 올리브유는 장벽을 부드럽게 코팅하고 윤활제 역할을 하여 대변의 이동을 원활하게 만든다. 이는 특히 만성 변비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천연의 완화제와 같은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전반적인 장 건강 환경을 개선하는 데 이롭다.

셋째, 혈당 조절을 통한 당뇨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리브유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인슐린 민감도가 향상되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장기적으로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 포만감 증가를 통한 체중 관리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한다. 아침 공복에 건강한 지방을 섭취하면 위장에서 소화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간식 섭취나 아침 식사에서의 과식을 막아 전체적인 칼로리 섭취 조절을 용이하게 하여 건강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올리브유는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한 식품이지만,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특정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설사 및 복통이 있다. 올리브유는 본질적으로 지방 성분이기 때문에 권장량 이상으로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소화 기관에 부담을 주어 소화 불량을 일으키거나 장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설사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올리브유는 건강한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1g당 약 9kcal의 고칼로리 식품이다. 따라서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권장량을 무시하고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일일 총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나 의도와 달리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올리브유가 혈압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미 저혈압이 있는 사람이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에는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져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올리브유의 모든 건강 효능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종류의 올리브유를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반드시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 올리브유를 선택해야 한다. 엑스트라 버진은 올리브를 처음 짜내어 화학 처리나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은 가장 순수한 상태의 오일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영양소가 가장 풍부하게 보존되어 있다. 열과 화학 처리를 거친 '퓨어 올리브유'나 '라이트 올리브유'는 대부분의 유익 성분이 파괴되었으므로 공복 섭취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다음으로, 적정 섭취량과 시점을 지켜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침 공복에 1~2 테이블스푼(15~30ml) 정도가 권장되는 적정량이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소량인 1티스푼(5ml)으로 시작하여 몸의 반응을 살피며 점차 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섭취 방법은 다른 음식이나 음료에 섞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유효 성분의 흡수율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올리브유는 빛, 열, 산소에 노출되면 쉽게 산패되어 효능이 떨어지고 유해해질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어둡고 서늘한 곳에 밀봉하여 보관해야 하며, 오랫동안 개봉하여 사용하는 대용량보다는 빨리 소진할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여 신선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다.

아침 공복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적정량 섭취하는 습관은 심혈관 건강, 소화 기능, 혈당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다만, 최고 등급의 오일을 선택하고 과도한 섭취를 피하여 부작용 없이 이로운 효과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