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뇌졸중의 날] “1분이 생명을 바꾼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이지만, 증상을 빨리 인지하고 대처할수록 생존율과 예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시간은 뇌(Time is Brain)’라는 말이 있듯이, 뇌졸중의 위험성을 정확히 알고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을 통칭하는 질환이다. 두 경우 모두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거나 과도해지면서 뇌세포가 손상되고 제 기능을 잃게 만든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뚫거나 터진 혈관을 지혈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이 결정된다. 특히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후유증으로 편마비, 언어 장애, 인지 장애 등을 남겨 환자뿐 아니라 가족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며, 다음과 같은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즉시 응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대처해야 한다. 뇌졸중 증상을 빠르고 쉽게 기억하는 방법은 ‘FAST’이다. F는 Face(얼굴)로 한쪽 얼굴이 마비되거나 처짐, A는 Arm(팔)이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져 축 처짐, S는 Speech(언어)이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함, T는 Time(시간)으로 위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지체 없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갑자기 태어나서 처음 겪는다고 느낄 만큼 극심한 두통이 오거나, 심한 어지럼증, 시야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을 인지했다면 즉시 119에 전화하여 증상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환자가 구토할 경우 구토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편안하게 옆으로 눕혀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손발 따기 등)을 시도하며 골든 타임(보통 3~4.5시간)을 놓치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기존 질환이나 흡연, 비만 같은 생활 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뇌졸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이므로,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물 복용을 꾸준히 해야 하고, 흡연은 뇌졸중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므로 반드시 중단해야 하며, 과도한 음주 또한 삼가야 한다.

또한 염분 섭취를 줄인 저염식을 실천하고, 채소와 생선 중심의 식단을 통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주 3회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은 혈압과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위험 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을 통해 뇌졸중 위험도를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뇌졸중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함으로써 소중한 뇌 건강을 지키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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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