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를 결심한 순간, 사람들은 흔히 ‘무엇을 먹어야 살이 빠질까?’라는 질문에 매몰된다. 닭가슴살, 샐러드, 저칼로리 식단을 끊임없이 검색하고 채워 넣으려 하지만,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건강한 체중 감량의 핵심은 바로 그 반대편, 즉 ‘무엇을 먹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숨겨져 있다. 식단에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다이어트 성공의 훨씬 빠르고 확실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 식습관 속에는 건강과 체중 감량을 방해하는 ‘숨겨진 적’들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칼로리 폭탄이자 영양 불균형의 주범들이다. 이 문제 음식들을 식단에서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식단의 질과 칼로리 밀도는 현저하게 개선된다.
‘먹지 않을 것’을 먼저 정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숨겨진 고열량·저영양의 함정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나쁜 탄수화물’, ‘가공 설탕’, ‘트랜스 지방’ 등이다. 이들은 칼로리는 높지만 포만감을 주지 못하고 혈당을 급격히 올려 오히려 가짜 식욕을 부추긴다. 예를 들어, 가당 음료, 튀긴 음식, 흰 밀가루로 만든 빵과 떡, 설탕 범벅의 시리얼이나 마카롱 등은 몸에 저장되기 쉬운 형태로 빠르게 흡수되며, 이들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일일 섭취 칼로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고 식욕을 근본적으로 조절하기 위함이다. 정제된 탄수화물과 설탕은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빠르게 떨어뜨려 강한 허기와 식탐을 유발한다. ‘무엇을 먹지 않을지’를 명확히 하면 이러한 혈당의 롤러코스터를 막아, 불필요한 간식 섭취와 폭식의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아울러 식단 선택을 단순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좋은 음식’을 매번 고민하는 것보다 ‘나쁜 음식’ 몇 가지를 정하고 이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식단 관리를 훨씬 단순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복잡한 식단 계산 대신, ‘이것만 피하면 된다’는 명확한 기준은 다이어트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건강 전문가들이 피하라고 권하는 음식들은 몇 가지 명확한 특징을 가진다. 바로 높은 당분과 나트륨, 그리고 정제된 탄수화물이다.
우선 정제된 탄수화물과 당류는 반드시 덜어내야 한다. 흰 빵, 떡, 일반 면, 설탕이 많이 든 시리얼뿐만 아니라, 무심코 마시는 가당 음료, 주스, 믹스커피에 포함된 액상과당 등이 해당된다.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통곡물(현미, 귀리), 채소, 그리고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선택해야 한다. 정제 탄수화물은 낮은 섬유질과 높은 혈당지수로 인해 급격한 식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가공 및 튀긴 음식을 식단에서 배제해야 한다. 감자튀김, 포테이토칩, 치킨 같은 튀김류와 떡볶이, 순대 등의 분식, 그리고 맛과 보존을 위해 나트륨과 첨가물이 많은 냉동 간편식은 피해야 한다. 이 음식들은 높은 트랜스지방과 칼로리를 자랑하며 나트륨 과다 섭취를 유발한다. 조리법을 굽거나 찌거나 삶는 방식으로 바꾸고,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된다.
마지막으로, 고지방 및 고나트륨 소스는 경계해야 한다. 마요네즈, 달콤한 샐러드 드레싱, 토마토 케첩, 그리고 찌개나 탕의 국물은 불필요한 칼로리와 나트륨을 추가하여 체중 증가를 촉진한다. 소스 대신 발사믹 식초, 올리브 오일 소량, 혹은 허브와 향신료를 활용하여 맛을 내는 것이 현명하다.
‘먹지 않을까’를 고민한다는 것이 무조건적인 ‘금지’나 고통스러운 제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건강을 해치는 요소를 건강한 요소로 대체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며, 결국 더 나은 식습관을 만드는 과정이다.
나쁜 음식을 덜어낸 공간은 신선한 채소, 양질의 단백질(닭가슴살, 생선, 콩), 그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등 ‘몸을 채워주는 좋은 음식’으로 자연스럽게 채워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건강한 다이어트의 선순환 구조이다.
결론적으로, 다이어트는 제한이 아니라, 나쁜 것들을 걷어내고 좋은 것으로 채우는 ‘식단 개선’의 과정이다. 이제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식탁에서, 그리고 냉장고에서 ‘피해야 할 목록’을 작성해보자.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기 전에, 무엇을 먹지 않을지 아는 지혜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의 성공을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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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