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포커스] “나도 갱년기?”... 한고은도 겪는 ‘제2의 사춘기’, 우아하게 이겨내는 법

▲ 출처=유튜브 캡쳐 

최근 배우 한고은 씨가 방송에서 솔직하게 갱년기를 고백하며 많은 여성의 공감을 얻었다. 갱년기는 중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변화이지만, 안면 홍조, 우울감, 수면 장애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그러므로 갱년기를 ‘제2의 사춘기’가 아닌 ‘제2의 건강한 인생’으로 맞이하기 위한 관리와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갱년기는 폐경 전후 약 4~7년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의 시기이다. 일반적으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시작되며, 폐경(마지막 생리 후 12개월간 생리가 없을 때) 이후의 시기까지를 포괄한다.
에스트로겐은 생리 및 임신 조절뿐만 아니라 뼈 건강, 혈관 보호, 감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 호르몬이 줄어들면 광범위한 증상이 나타난다.

갱년기 증상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 급성 증상으로는 혈관 운동 장애에 의한 안면 홍조, 발한(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등이 있다. 이는 갱년기 여성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불편함이다. 둘째, 아급성 증상은 주로 신경 내분비계와 심리적 변화에 의한 것으로, 불안, 우울감, 불면증이 흔하며 물건을 찾아 헤매거나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이른바 ‘멘오포즈 브레인(Menopause Brain)’ 같은 기억력 저하도 나타난다. 셋째, 만성 증상은 장기적인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골다공증, 관절통 및 근육통, 콜레스테롤 변화, 질 건조증 등이 포함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갱년기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각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법으로는 호르몬 대체 요법(HRT), 식물성 에스트로겐 및 영양 보충제 등이 있다.

호르몬 대체 요법은 부족한 에스트로겐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급성 증상인 안면 홍조와 발한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골밀도를 유지하여 골다공증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및 영양 보충제는 호르몬 치료가 어렵거나 부작용이 우려될 경우,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필수 영양소 보충제를 활용할 수 있다. 대두 이소플라본, 회화나무 열매, 비타민 D와 칼슘, 비타민 E 등이 대표적이다.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든, 건강한 생활 습관이 뒷받침되어야 갱년기를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우울감과 불면증을 개선하고, 근력 운동은 골밀도 감소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한다. 하루 1회 이상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유 식품(콩, 두부, 석류 등)을 섭취하고, 뼈 건강을 위한 고칼슘 식품을 충분히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는 안면 홍조와 불면을 악화시키므로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물을 많이 마시고, 멜라토닌 분비를 돕기 위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며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갱년기는 피할 수 없는 변화이지만, 결코 아픈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막연한 두려움 대신 주기적인 검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관리법을 찾아 ‘제2의 건강한 삶’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