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10월 10일은 임신 기간 10개월과 풍요의 달 10월을 상징하며,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임산부의 날’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임신으로 인해 산모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일반 산모에 비해 높은 고위험 임산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임신 중에는 더욱 섬세한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며, 특히 고위험 임산부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위험 임신의 주요 위험 요소는 다태임신(쌍둥이), 35세 이상 고령 임신, 19세 이하 산모, 과거 유산‧조산‧기형아 출산력, 유전 질환 가족력, 만성질환(당뇨, 고혈압, 신장병, 갑상선질환, 심장병), 저체중/비만,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양수 과다‧과소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또한,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조산, 태아 성장 지연, 태반 문제(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조기양막파수 등 임신 중 발생하는 이상 역시 고위험 요인에 속한다.
특히 보조생식술(인공수정 등)의 증가와 임신 연령의 증가는 다태아 임신율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다태임신은 단태임신에 비해 입덧, 임신성 당뇨, 고혈압, 빈혈, 산전·산후 출혈 등 각종 합병증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 산전 진찰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임산부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당 조절이 평소보다 어려울 수 있다. 이 시기에 기름지고 단 음식, 특히 칼로리와 당분, 포화지방이 높은 음식을 무심코 많이 섭취하면 고혈당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임신 중 고혈당은 단순한 산모의 건강 문제를 넘어선다. 태아과체중(거대아), 출생 후 저혈당, 호흡곤란증후군 등 신생아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고혈당에 오래 노출된 태아는 성인이 되어 비만과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튀김보다는 오븐에 굽거나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조리법을 선택하여 지방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골고루 섭취하되 염분과 카페인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당분이 높은 간식이나 과일의 과다 섭취는 주의하고, 대신 채소나 샐러드를 충분히 섭취해 포만감을 높이는 것이 도움된다.
아울러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및 뇌 발달에 중요하므로, 특히 임신 12주 이전까지는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며, 술과 담배는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이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적절한 수준의 체중 증가를 유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임신 전 기간 최종 체중 증가는 11.5~16kg이 적절하며, 비만 산모의 경우 5~9kg 정도의 체중 증가가 권고된다.
또한, 임산부는 장시간 동일한 자세를 유지하거나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장시간 이동 시 1시간마다 한 번씩 정차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또 가능한 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체 혈액순환 장애와 혈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남녀 모두 가임력 검사 및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임신 전부터 채소, 과일, 저지방 식품 위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임신 전후로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금주 및 금연,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그리고 정기적인 산전 검사가 필수적이다. 배우자 모두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고, 필요하다면 정부의 임신 사전 건강관리 지원 사업을 통해 가임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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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