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젊은 층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에 염증과 궤양이 생기는 만성 질환이다. 일반적인 장염 증상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지만,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특징을 보여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국내 환자는 2022년 기준 4만 명을 넘어섰고, 10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또 다른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과 혼동하기 쉽지만, 병변의 양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크론병은 소화관 전체에 띄엄띄엄 염증이 생기며 장 깊은 층까지 침범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전체에 걸쳐 염증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면역 이상, 장내 세균 불균형,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궤양성 대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잦은 설사, 지속적인 혈변, 점액변, 복통, 그리고 발열이다. 단순 장염은 며칠 내에 호전되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주 이상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함께 대장내시경, 조직검사, 혈액·대변검사, 영상 검사를 종합해 이뤄진다. 이를 통해 다른 장 질환과 감별하고, 질환의 중증도와 범위를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완치가 어려운 희귀 난치 질환이지만,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증상이 사라지는 ‘임상 관해’를 넘어, 내시경 검사에서도 염증이 보이지 않는 ‘점막 관해’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5-ASA 같은 경구 약물을 사용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를 추가한다. 최근에는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도 생물학적 제제나 소분자 제제와 같은 첨단 치료제를 통해 관해 상태에 도달하며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만약 염증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고 만성화되면 대장암, 장 협착, 독성 거대결장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식이 및 생활 습관 관리는 증상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매운 음식, 카페인, 알코올 섭취는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또한, 흡연과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므로 금연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궤양성 대장염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오인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설사, 혈변, 점액변이 수주 이상 반복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가족 중에 염증성 장 질환 병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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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