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이영 교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은 야외 활동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특히 러닝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시작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즐기는 운동이다. 실제로 국내 러닝 인구는 1,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각종 마라톤 대회는 조기 마감될 만큼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달리기부터 시작하면 부상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우리 몸의 하중을 모두 견디는 발과 발목은 러닝 부상에 가장 취약한 부위이다.
러닝 후 찾아오는 갑작스러운 통증, 방치하면 ‘만성 질환’ 될 수도
러닝을 즐기다 발을 헛디뎌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단순한 통증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발목 인대 손상이 만성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발목이 불안정해지거나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갑자기 종아리에 ‘뚝’ 하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종아리 근육 파열이나 아킬레스 힘줄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종아리 근육 중 가장 표면에 있는 비복근이 파열되는 경우가 흔하며, 통증과 함께 심한 붓기나 멍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킬레스 힘줄이 끊어지는 아킬레스 힘줄 파열은 뒤꿈치를 드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급성 손상이나 만성 통증이 발생했을 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러닝 부상, 충분한 준비와 스트레칭으로 예방
러닝은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운동이지만, 부상 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음의 간단한 습관을 통해 부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자신의 발에 맞는 러닝화 선택하기: 발목과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 운동 전에는 근육과 힘줄을 이완시키고, 운동 후에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꼭 실천해야 한다.
통증 완화와 휴식: 러닝 중이나 후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느껴진다면, 냉찜질을 하고 다리를 올려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리한 욕심으로 운동하다 다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량과 올바른 자세, 그리고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부상 걱정 없이 즐겁게 달려보는 건 어떨까?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