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주하 교수

▲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주하 교수
등과 허리의 만성적인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디스크로 여기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나이에 반복되는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면,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다. 바로 척추관절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관절염은 척추에 생기는 질환들을 통칭하며, 이 중 대표적인 것이 강직성 척추염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를 비롯한 관절과 인대 부착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통증뿐만 아니라 눈, 피부, 위장관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단순한 근골격계 질환이 아닌 전신 질환으로 봐야 한다. 유전적 요인인 HLA-B27과 관련이 있으며, 초기에는 뻣뻣함과 통증을 유발하다 점차 척추 마디를 굳게 만들어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강직성 척추염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하고 척추의 변형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치료는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한다. 이 약물은 통증을 줄이고 운동성을 좋게 할 뿐 아니라, 꾸준히 복용하면 척추의 변형을 늦추는 효과도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제이다.

하지만 소염제로도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중증 환자들에게는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치료제들이 다양화되면서 환자들이 더 빠르게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JAK 억제제 역시 2023년 12월부터 급여 적용이 확대된 경구용 약제이다. 주사제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척추관절염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지만, 정확한 진단과 발전된 치료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척추관절염 환자들이 통증의 굴레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치료제들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변화는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삶의 활력을 되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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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