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전이에 하반신 마비까지... 전립선암, 조기 발견과 예방이 男 삶 지켜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이라고 불린다.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이 암은 서서히 진행되지만, 일단 전이가 시작되면 킬러 본능을 드러낸다. 특히 뼈로 전이되기 쉬워 극심한 통증이나 하반신 마비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은 전립선암 증가의 주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전립선암 환자 수는 14만4661명으로, 4년 전인 2020년 10만 4483명에 비해 약 38%나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암의 주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과체중, 운동 부족, 불균형한 식습관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발병 위험이 3배가량 높아지므로, 40세부터 정기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이라면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암이 진행될수록 소변 줄기 약해지거나 가늘어진다. 잦은 소변, 특히 밤에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볼 때 통증이 있거나 잘 나오지 않기도 한다. 혈뇨 또는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으며, 허리, 골발, 엉덩이 등 뼈 부위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특이항원(PSA) 혈액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PSA 수치가 높게 나오면 MRI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가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 시 조직검사로 확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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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국소 전립선암은 로봇수술(로봇보조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수술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빨라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암이 주변 장기로 퍼졌거나 뼈 등에 전이된 경우에는 약물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완치와 장기 생존을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전립선암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는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류보다는 생선, 콩류,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고, 칼로리와 지방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하면 전립선암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전립선암뿐 아니라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다. 2019년부터는 전립선 MRI 검사가 건강보험에 적용돼 더욱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두려워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전립선 건강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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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