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쓸개 빠진 사람’은 줏대 없는 사람을 빗대는 말로 쓰였지만, 요즘은 이 쓸개(담낭)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담낭절제술 환자는 2018년 대비 2022년 18.8% 증가해 주요 수술 5위에 오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다. 하지만 아직 정보가 부족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부천세종병원 간담췌외과 이준서 과장과 함께 담낭 질환과 담낭절제술에 대해 알아본다.
Q. 담낭은 어떤 역할을 하나?
A. 담낭은 간에서 만든 담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농축하는 주머니이다. 우리가 식사를 하면 담낭이 수축하면서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Q. 어떤 경우에 담낭절제술이 필요한가?
A. 담낭 안에 담석, 용종 등 병변이 생겨 복통, 소화불량, 식후 불편함 등의 증상을 유발할 때 담낭절제술을 고려한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낭 뒤쪽에 그림자(후방음영)가 보이거나 담낭 벽이 두꺼워졌을 경우 담낭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Q. 담낭절제술, 무조건 하는게 좋은가?
A. 그렇지 않다. 담낭에 담석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는 없다. 불필요하게 장기를 제거하면 설사나 소화불량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증상의 원인이 담낭 질환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수술 시기를 놓치면 어떻게 되나?
A.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면 담석이 담도까지 내려가거나, 심하면 장으로 이동해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경우 수술만으로 해결되지 않고 내시경 시술을 병행해야 하거나, 드물게는 개복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문의와 함께 수술 적기인지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병원은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A. 담낭절제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환자의 건강 상태와 수술 난이도에 맞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고령이거나 만성 질환이 있다면 응급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난 대학병원이 유리할 수 있다. 수술이 급하거나 반복 방문이 어렵다면 종합병원이 더 나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간담췌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다. 담낭 질환은 다양한 변수가 있으므로, 관련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유리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