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곤하면 잇몸이 안 좋아지는 현상은 많은 이들이 겪는 불편함이다.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피로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와 염증 반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피로를 느끼면 신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늘린다. 이 호르몬은 단기적으로는 신체 반응을 돕지만, 만성적으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면 면역 체계를 약화시킨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구강 내에 상주하는 수많은 세균에 대한 방어 능력이 떨어져 잇몸 염증이 쉽게 발생하거나 기존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피로는 전반적인 혈액순환을 저해할 수 있다. 잇몸은 모세혈관이 풍부해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원활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잇몸 조직의 회복력이 떨어지고 세균 감염에 취약해진다.
더불어, 피곤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구강 위생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양치질을 대충 하거나 치실 사용을 건너뛰는 등 평소보다 구강 관리 루틴이 무너지면서 치태와 치석이 쌓이고, 이는 잇몸 염증의 주범이 된다.
잇몸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한데, 이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되는 방법이다. 충분한 수면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신체 회복을 돕는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고, 명상이나 가벼운 운동 등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잇몸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 두 번 이상 꼼꼼한 양치질은 필수이다. 칫솔질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운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 제거를 위해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매일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혓바닥도 닦아 구취를 유발하는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최소 1년에 한 번, 가능하면 6개월에 한 번 치과에 방문해 정기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스케일링은 칫솔질로 제거하기 어려운 치석을 제거해 잇몸 염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잇몸 건강에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C는 잇몸 조직을 튼튼하게 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일, 채소 등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가공식품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은 잇몸 질환의 가장 강력한 위험 요소 중 하나이므로,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담배 연기 속 유해 물질은 잇몸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면역력을 저하시켜 잇몸 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
피곤할 때 잇몸이 안 좋아지는 것은 우리 몸이 보내는 적신호일 수 있다. 잇몸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 잇몸 건강을 지키고, 더 나아가 전반적인 건강도 함께 관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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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