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천식약을 먹으면 키가 안 자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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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6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감기가 아님에도 기침하는 횟수가 많고 기침 소리도 좋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천식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천식약을 먹으면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어서 걱정입니다. 당연히 치료는 해야 하겠지만, 정말 천식약을 먹으면 키가 안 자라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치료 방법도 궁금합니다.


▲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서동인 교수
A. 안녕하십니까?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서동인 교수입니다.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으로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에 부작용이 덜한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를 주로 쓰는데, 연구에 따르면 흡입형 스테로이드제가 최종 키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1.1cm 정도로 미미합니다. 도리어 잘 치료되지 않은 천식이 성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소아 천식 약물치료는 조절제와 완화제 두 종류의 약물이 사용됩니다. 조절제는 예방하기 위해, 완화제는 악화한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쓰입니다. 다만 부작용 위험이 있어 약물 사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약물 투여 방식에는 원칙적으로 흡입기가 권고됩니다. 그러나 흡입기를 꾸준히 사용하는 환자는 대략 10명 중 1명뿐입니다. 나머지는 간헐적으로 쓰거나, 먹는 약으로 대체하거나, 아예 약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관지 염증을 줄이고 천식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증상이 없는 평상시에도 꾸준한 복약습관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약을 거부하는 아이에게는 패치형 기관지확장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이는 흡입기보다 효과는 덜합니다. 만약 패치가 쉽게 떨어진다면 패치 위에 반창고를 덧붙여 오랫동안 부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천식 치료는 약물뿐 아니라 위험 요인을 찾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아이가 나아질 수 있도록 꾸준한 약물치료와 환경 관리를 병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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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