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명치 쪽이 답답하고 체한 듯한 느낌, 심근경색일까요?

※헬스위크에서는 건강과 관련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고 있습니다. 의료 각 분야 전문가들의 명쾌한 답을 듣고자 하시는 독자께서는 ‘기사제보’ 코너를 통해 궁금증을 남겨주세요!
☞기사제보 바로가기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30대 남성입니다. 비만체중을 가지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저는 야간근무를 하고 있어서, 취침은 주로 낮에 하고 있는데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근 들어 명치 쪽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소화가 안 되어서 그러려니 싶어 소화제도 먹어보고, 역류성 식도염 인가 싶어 제산제도 먹어보았는데 큰 효과는 없어서요. 평소에 매운 음식을 자주 먹긴 하는데 그래서인 걸까요?

또 주기적으로 급체가 올 때도 있습니다. 구토를 하고 나면 좀 가라앉기는 한데, 하루 이틀 정도는 속이 불편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맺히기도 하고요. 심근경색 증상 중에 소화불량, 식도염, 체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이런 증상들이 심근경색 전조 증상일까요? 저 같은 30대에게도 심근경색이 올 수 있는 것인가요?


▲ 강남베드로병원 김경수 원장 
A. 안녕하세요?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김경수 원장입니다.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던 심근경색이 최근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20~30대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나 질문자분은 흡연, 비만으로 인해 심근경색에 대한 주의가 더 필요하신 상황입니다.

심근경색은 혈관이 혈전 등의 원인에 의해 완전히 막힌 것입니다. 주요 증상은 가슴에 압박감과 조여오는 느낌이 오는 것입니다. 이 압박의 수준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인데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통증의 강도를 1~10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10에 해당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외에 ‘속이 쓰리다, 체한 것 같다’고 호소하는 비(非) 전형적인 증상도 많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으로는 ▲가슴에 통증이 발생하고 숨이 찬다 ▲속이 쓰리고 뜨겁다 ▲가슴이 뻐근하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특정 부위가 아닌 가슴 가운데가 전반적으로 아프다 등입니다.

드물게는 ▲가슴 왼쪽이나 오른쪽, 배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소화가 안되거나 목이 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지럽다 ▲소변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팔, 안면에 통증이 느껴진다와 같은 여러 증상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요 증상들 외에도 심근경색 환자 20~30% 정도는 ‘속이 쓰리다, 가슴이 뜨겁다, 체한 것 같다’는 소화불량을 호소합니다. 실제로 병원에 내방하시는 환자들 중에는 급체가 난 것으로 오인해, 열 손가락을 전부 바늘로 따 퉁퉁 부은 손으로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심장과 위는 횡격막을 사이에 두고 위아래로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심장의 아랫부분을 담당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길 시, 체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무통성 심근경색도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심장질환 치료 방법은 스텐트(금속그물망) 삽입술입니다. 막힌 혈관 안에 철사를 통과시켜 풍선으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넣는 시술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다리나 유방 쪽의 혈관을 잘라 막힌 심장 혈관 쪽에 이어주는 관동맥 우회술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적 치료들은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합니다.

심장질환의 치료성공 여부는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심장에서 이상 증상이 계속해서 나타나는데도, 이를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심근경색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으로 내원해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70세 이상의 고령자라면 정기적으로 심장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멀쩡한 상태에서 갑자기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 심장질환입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