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6일은 세계 천식의 날이다. 성인기에 발병한 천식은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향히 소아 천식은 과반수가 사춘기를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아이의 폐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급성 발작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 천식은 어린아이의 폐 속 기관지가 유독 예민해지고 좁아지면서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동반되는 질환이다. 주로 생후 초기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병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개인적인 요인으로는 가족력,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동반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대기오염, 스트레스, 그리고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 등이 아이의 기관지를 자극해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소아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마른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 숨참, 그리고 활발하게 뛰어놀 때 나타나는 호흡곤란 등이 있다. 성인 천식 환자와는 다르게, 어린아이들은 보채거나 힘없이 늘어지는 모습, 심지어 구토를 호소하기도 한다.
소아 천식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은 기침이 갑자기 심해지는 급성 천식 발작이다. 이때 아이는 숨쉬기 힘들어하며 저산소증과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급한 상황이다. 특히 밤 시간에 증상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소아 천식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기관지를 좁히는 화학물질을 사용한 후 아이의 기침이나 산소포화도 변화를 확인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또한, 진찰 시 쌕쌕거리는 숨소리나 호흡곤란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 여부도 함께 확인한다. 알레르기 검사는 천식 확진에 필수적인 검사는 아니지만, 천식을 악화시키는 원인 물질을 찾기 위해 주로 시행된다.

소아 천식 치료는 약물치료와 함께 아이 주변의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적인 요인이나 특정 물질을 최대한 피하면서,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 원칙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는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다면, 집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하고, 카펫은 치우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집먼지진드기 방지 기능이 있는 특수 이불 커버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꽃가루 및 미세먼지에 민감하다면 꽃가루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실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같은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외출 전에는 실시간 꽃가루 농도와 미세먼지 예보를 인하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옷을 갈아입고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천식의 주요 악화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는 22~24도, 습도는 50~60% 정도로 약간 습하고 따뜻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숨을 가쁘게 쉬게 만드는 과격한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따뜻한 환경은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므로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성인 천식은 평생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소아 천식은 성장하면서 증상이 사라지거나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천식 증상이 심할수록 완치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꾸준한 약물치료와 함께 우리 아이의 천식을 악화시키는 위험 요인을 꼼꼼히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