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지키는 파수꾼 ‘기침’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침은 유해 물질이 기도 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폐와 기관지에 존재하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신체 방어작용이다. 마치 밥을 먹다 작은 밥풀이 기도로 들어가면 기침을 통해 밥풀을 뱉어내듯, 유해 물질이 호흡기 내로 들어오면 이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 기침이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한두 번의 기침은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렸을 때보다 기관지염이나 폐렴에 걸렸을 때 기침이 더 심한 경향이 있다. 이는 질병이 심할수록 호흡기 내에 유해 물질이 많아져, 이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 더 강한 기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침이 불편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억제하면 체내로 들어온 유해 물질과 가래를 배출하지 못해 염증이 지속되고 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할 때,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심하지 않으면 굳이 약을 사용해 억제할 필요는 없다.

기침을 억제하는 치료는 일시적으로 감기 증상이 호전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감기 치료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기침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억제하고, 감기가 치료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감기 치료 시에는 기침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가래를 묽게 하고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기침이 더 심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호전된다.

기침 시에는 입안의 수많은 비말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간다. 이때 감기나 독감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함께 배출돼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 타인에게 전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기침할 때 고개를 돌리고 손이 아닌 팔꿈치 안쪽으로 입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감기에 걸린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이러한 전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기침이 심할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크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생활 환경 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기도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며, 기도 점막에 가래가 달라붙으면 기침하기 어려워지므로 물을 충분히 섭취해 가래를 묽게 해주는 것이 좋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보통 ‘기침’ 하면 가장 먼저 ‘감기’를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감기로 인한 기침은 대부분 1~2주 이내에 호전되며,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뚜렷한 원인 없이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된다면, 단순 감기 외에도 천식, 폐렴, 폐결핵, 심지어는 드물게 폐암과 같은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기침의 소리, 양상, 악화되는 시점, 나이, 기저질환 유무 등에 따라 원인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기침을 억제하기보다는 기침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 회복의 지름길이다.

기침약을 복용했음에도 기침이 즉시 멈추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약이 체질에 맞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감염 이후 기도 점막이 손상되거나 기관지가 일시적으로 민감해진 상태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마치 기침이 계속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침은 경우에 따라 최대 1~2개월 정도 지속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는 양상이 보인다면, 성급하게 약을 바꾸기보다는 경과를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치료의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기침과 가래는 몸이 스스로 호흡기를 보호하고 회복하려는 자연스러운 방어작용이다. 만약 이러한 기침과 가래가 전혀 없다면, 우리는 감염에 훨씬 취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침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짧은 기간 동안 가볍게 지속되는 경우라면 지나친 걱정보다는 몸의 회복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기침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언제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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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