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왜 여성에게 심리적 재앙이 되는가?

도움말: 나혜정 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 대표

▲   나혜정 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 대표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치열하게 지속성을 띄고 진화를 거듭하고 같이 존재하면서 번식하고 과도하게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며 우리의 일상을 파괴시키기도 했다.

지금은 일년이 거의 다 되어가지만 어떤 뚜렷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채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존재가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공통적인 흐름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만으로도 더 크게 여성의 삶에 부정적인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 초기엔 모든 사람들이 느꼈던 감정은 아마도 ‘불안과 공포’ 였을 것이다.

코로나의 치명적인 공격성과 전염성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고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나라들은 초기대응 방역을 실패했다. 병상확보와 진단키트 물량의 부족으로 많은 국가의 인명피해가 급속도로 퍼지는 상황을 하루 종일 뉴스로 접해야 하는 상황이였다.

다행히도 우리 사회는 발 빠른 대응으로 초기방역의 성공적인 모델이 되었고 세계인들에게 방역의 선진화된 모범국가로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이를 인정받게 되면서 방역이 사회 윤리로 일반화 되었는데, 가령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방역, 묵묵히 위기를 버티고 잘 견뎌내는 능력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사회적 덕목으로 자리 잡았다.

그 과정에서 문제는 이런 사회적인 위기가 모두에게 똑같이 공유되지 않으며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역사적으로 이런 재난이 발생할 경우 여성들은 사회적인 약자로 전락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심리적인 압박과 사회적인 요구에 맞닥들여지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이런 재난은 심리적으로 사회적 계급과 인종, 젠더에 따른 불평등을 더욱 더 가속화 하게 되는 경향을 띈다.

코로나시대엔 일상의 대부분을 ‘집’이라는 중요한 공간에 머무르며 가족의 위생을 챙기고 자녀가 등교하지 못하는 시간들 역시 존재하며 가족 구성원은 예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사회와의 거리를 두고 지내게 되었다.

필자는 묻는다. ‘만약에 가정 내의 돌봄과 위생, 건강을 챙기고 가정 내의 아이들 교육활동 및 늘어난 재택근무 등의 일을 유지하는데 누가 가족내의 주체자가 되어 일상을 잘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가?’ 에 대해 묻는다면 집안의 해결자로는 누가 떠오르는가?

코로나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계층 간의 약자로 대두되는 문제가 있다면 바로 젠더 문제일 것이다.

아이를 둔 직장 여성들은 학교교육과 돌봄의 제한으로 인해 자녀의 재택학습은 물론이며 가사노동을 감당하며 이로 인한 신체적 심리적인 어려움을 상대적으로 많이 느낀다는 보고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현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인 어려움을 같이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참고로 해외의 가족 내 심리적인 어려운 상황들을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 가정 폭력을 코로나19 방역관리 일환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제 뉴욕은 이혼소송이 50% 증가했고 영국은 ‘이혼’ 검색율이 230% 이상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는 일부지역의 이혼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국제신문, 2020.04.07.)했다..

가정폭력의 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한국의 특이한 점은 가정폭력의 신고 건수는 작년에 비해 감소했다.

그 이유는 가족구성원이 함께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신고하기 어려운 상황, 위기상황에서도 가족을 중심으로 전통적 가치를 둘러싼 가족내의 보수성이 커지면서 심리적 갈등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더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은 전쟁으로 인한 식량난을 통해 유전자에 새겨진 남성의 생산자 역할과 여성의 가정 내의 돌봄의 역할의 당위성에 대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며 전통적인 역할모델이 당연하지 않음에 대해 우리 모두가 알아차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가사 노동의 책임, 자녀 문제, 가족의 건강 문제, 여성이 담당해야 하는 책임과 역할이 가사 노동뿐만 아니라 경제적 역할까지도 확대되면서 여성이 져야 할 짐은 두 배 세 배로 커졌지만 그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노력만큼 정당한 대가나 권리는 주어지지 않은 과정에서 코로나처럼 사회의 위기가 닥쳐올 때 그 짐의 무게는 더 클 수밖에 없다.

가정 내에서 여성은 가족의 안위와 여러 가지 것들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전통적인 성역할을 감내하면서도 고통을 맘놓고 얘기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여성이기 전에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 누나, 여동생일 수 있다.

위기가 올 땐 어김없이 고용불안의 대상으로 여성이 먼저 거론되거나 직장 내에서도 모두가 가장 회피하고 싶어하는 부서로 발령받는 경우는 흔한 이슈이기도 하다.

여성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경우엔 자신의 전문성과 커리어를 충분히 주장하고 용기를 갖고 얘기할 수 있다면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코로나 위기에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젠더 이슈로 부각되면서 같은 과거의 전유물들이 고스란히 관습적인 사고로 이어져 여러 가지 상황들을 퇴행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사회적 위험요소일 수도 있다.

이 시기에 서로를 아끼고 예우하며 같은 인간으로 존중하려 애쓰는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면 얼마나 이상적인가?

인권에 대해 그 의미를 생각해 보고 우리 사회가 어떤 환경에서든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여성과 남성들이 스스로 어떻게 규정하는지가 지금 코로나 시대엔 우리 개개인의 자존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심리적인 방역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 해왔던 여러 취미활동, 해외여행 등으로 해결했던 스트레스는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고스란히 개개인의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남아있게 된다.

소소한 개별활동으로 심리적인 어려움이 해결이 안될 때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가족 안에서 서로를 좀더 이해하고 보살피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된다면 지역사회마다 지원하고 있는 여러 가지 복지혜택을 통해 심리 프로그램 정신건강프로그램을 살펴서 여성 스스로도 마음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참조: 지역별 상담 및 심리지원센터는 건강가정지원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여성가족부, 정신건강복지센터등이 있으며 지역내의 주민센터를 통해서도 유관기관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나혜정 한국아동발달마곡센터 대표
▲한국심리상담마곡센터 대표
▲신세계아카데미 부모교육 강사
▲서울시 국공립 보육기관 부모교육 전임강사
▲강서구 다문화센터 부모교육 전임강사
▲강서교육복지센터 지역전문가 교육 전임강사
▲강서교육복지센터 지역전문가
▲굿 네이버스 서울강서구 부모교육 전문강사
▲서울시 방과후교사 직무교육 강사
▲서울시 교육청 교사연수 강사
▲서울시 강서 양천교육지원청 자문위원
▲자살 예방 강사
▲보웬 가족치료 전문가
▲심리상담 전문가
▲놀이상담 전문가
▲상명대학교 대학원 아동.청소년 상담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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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