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없는 난치병 ‘강직성 척추염’, 조기 진단이 관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척추 질환이라 불리는 ‘강직성 척추염’은 노인에 흔한 다른 척추 질환과 달리 20~40대 젊은 남성층에서 발병 위험이 높다. 류마티스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및 부착부의 염증이 특징인 척추관절염에 해당한다. 여기서 부착부란 힘줄 및 인대 등이 뼈에 부착하는 부위를 말한다. 진행은 느리지만 지속해서 악화하면 허리를 굽히고 펴기가 어려운 것은 물론 작은 충격에도 척추 골절이 쉽게 발생할 위험이 급격하게 커진다. 문제는 질환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디스크 및 근육통 등 다른 증상으로 오인해 조기 진단을 놓칠 위험도 크다는 것이다.

강직성 척추염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학계에서는 유전적 요인에 따른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백혈구 항원 중 하나인 HLA-B27 유전자를 보유한 경우 발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는 해당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즉, 가족력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라고 풀이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뻣뻣한 허리 통증이다. 쉬거나 잘 때 악화하며, 활동이나 운동 시 통증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무릎, 발목, 발가락의 말초 관절염, 아킬레스 건염, 어깨 힘줄염, 건선을 함께 겪는 경우도 흔하다. 이 외에도 염증성 장염, 눈에 발생하는 포도막염, 콩팥 기능 저하 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하면 뼈가 통째로 붙어 굳을 위험이 높아진다. 척추 내 염증조직이 뼈로 대체되는 동시에 연골 내 골화로 뼈인대골극이 자라나게 되며, 척추뼈가 한데 붙는 대나무 척추로 바뀌게 된다. 이와 동시에 심혈관 질환, 위장관 및 신장 질환 등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가 없는 난치병이지만, 조기에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이어나가면 무리 없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즉, 진단이 빠르면 빠를수록 치료 예후가 좋다는 것. 그래서 허리 통증이 3개월 이상 이어지거나 아침 기상 시 뻣뻣하게 굳는 듯한 느낌, 허리 통증 외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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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