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도 소용없는 ‘빈대’의 습격... 물렸을 때는 어떻게?

▲ 사진=헬스위크DB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는 빈대가 최근 출몰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빈대의 특성상 야외 서식성 곤충이 아니고 실내 서식성 곤충으로 따뜻한 실내환경에서 왕성하게 서식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정마다 난방을 시작해 빈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따뜻한 침실이 빈대 최고의 서식지가 되는 만큼 난방으로 20도 이상의 실내온도가 유지됨에 따라 더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빈대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개체로서, 여행용 가방 등 물품을 통해 집안으로 유입되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빈대는 집안의 침대와 소파 등에 살며, 10도 이하로 온도가 낮아지더라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흡혈하지 않고도 70~150일가량을 생존하는 특징을 가진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빈대는 ‘베드버그’라고도 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개체군이 형성되면 침대 주변에 서식을 하고 있다가 밤보다는 이른 새벽녘에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다시 서식처에 숨어 살기 때문이다. 이미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빈대이기 때문에 가정용 살충제에도 잘 죽지 않아 침대보나 옷 등 빈대의 서식이 확인된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뜨거운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주면 박멸이 가능하다.

빈대 물림은 보통 옷이나 이불로 감싸지 않은 노출 부위인 팔과 다리, 발, 얼굴이나 목 등에 떼지어서 또는 선상의 다발성 병변으로 나타난다. 빈대는 피부에 달라붙어 많은 양을 흡혈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빈혈과 고열을 유발할 수 있고, 극심한 가려움으로 과하게 긁으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염증이 생겼다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