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의 장수 비결 '인삼'...체질에 따른 부작용 주의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인삼은 만병통치와 장수의 신약으로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다. 특히 조선 시대 임금 중 장수한 인물로 꼽히는 영조의 장수 비결은 인삼으로 알려져 있다. 영조가 먹었던 탕차에는 인삼이 빠지지 않았는데, 그가 50~70세에 복용했던 인삼의 양은 무려 60kg 정도에 해당하는 100근이라고 한다.

인삼은 18세기부터 서양에 알려지기 시작해, 현재 캐나다, 유럽 등 외국에서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유통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생약 치료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인삼은 삼 자체로 먹기도 하지만 농축액 등 건강기능식품으로도 많이 섭취되고 있다. 또 각종 보약 처방에도 인삼이 들어가는데, 인삼은 기를 보충하는 대표적인 보기약이다. 쓰고 달고 약간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인삼은 몸이 차고 잔병치레가 많은 이들에게 가장 좋은 효능을 보인다.

인삼에는 사포닌이 특히 많이 들어가 있다. 인삼의 사포닌은 다른 식물에 들어가 있는 사포닌과는 구별된다. 진세노사이드(인삼 배당체)가 주성분인데, 이는 피로 해소, 면역력, 혈류 개선, 항노화, 성 기능 개선, 갱년기장애 및 골다공증 예방 효능이 있는 생리활성물질이다.

특히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암 환자가 투병 시 느낄 수 있는 피로감을 해소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면역세포가 활성화돼 면역력이 증진되며 만성 염증을 완화한다. 아울러 인삼은 당뇨,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에도 많이 응용되는 본초다.

이밖에도 기억력 및 학습효능 개선, 항스트레스 작용, 항암 활성 및 면역기능 조절 작용, 항당뇨작용, 항동맥경화 및 콜레스테롤 대사 개선 작용, 심혈관 장애 개선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인삼은 서양삼과 중국삼보다 기능적인 측면이 더 우수하다. 고려인삼에 함유돼있는 진세노사이드의 종류는 37종으로 서양삼과 중국삼보다 훨씬 많다. 특히 진세노사이드 Ra, Rf, Rg3, Rh2 등은 유일하게 고려인삼에만 함유돼있다.

이렇게 우수한 기능을 하는 인삼이지만 체질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열이 많은 체질이거나 아토피가 있거나 알레르기가 있다면 인삼이 안 맞을 수 있다. 또 급성 염증이나 기관지염 증상이 있는 경우, 기저질환으로 약 복용 중인 경우, 호르몬 민감성 여성은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임신부, 수유부, 영유아의 인삼 섭취 안전성에 대해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므로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인삼을 3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사람에 따라 설사, 가려움, 두근거림, 혈압 상승, 식욕 부진, 불면증, 유방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 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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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