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제로칼로리 음료, 인체는 혼돈을 느낀다”…다이어트, 오해와 진실

도움말: 참진한의원 이진혁 대표원장

▲ 참진한의원 이진혁 대표원장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다이어트는 건강한 삶과 자기관리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군살 없이 탄탄한 몸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체중 감량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다이어트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다이어트의 첫걸음은 운동?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헬스장을 등록해 운동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땀 흘리며 열심히 운동만 하면 어느새 S라인 몸매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운동만으로는 몸의 변화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다이어트의 시작은 바로 식단이다. 식단을 통해 우리 몸에 더 이상 잉여 칼로리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체내 지방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배달 떡볶이를 양껏 먹고 세 시간 이상 달리기를 해봐야 체중 감량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정도는 먹어도 괜찮겠지?
진료를 하다 보면 ‘이 정도는 먹어도 괜찮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작은 젤리 몇 개, 비스킷 하나, 믹스 커피 한 잔, 후식으로 먹는 과일과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언뜻 체중 증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작은 것들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우리의 뇌는 현재 체중을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을 위해 식단 조절을 하는 순간부터 음식에 대한 흡수율을 높이고 대사량을 낮춘다. 균형 잡힌 식단을 제외한 간식을 먹는 순간 체중 감량은 멈추게 된다.

다이어터 필수품 제로칼로리 음료는 만능?
제로콜라를 시작으로 각종 과즙탄산음료, 아이스티, 이온음료 심지어 맥주까지 제로칼로리로 출시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제로 음료는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제로칼로리 음료가 몸에 들어갔을 때 단맛은 느껴지지만, 그 단맛만큼의 칼로리가 들어오지 않으면 인체는 혼돈을 느낀다. 그리고 부족한 당을 다른 곳에서 섭취하기 위해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된다.

실제로 저칼로리 요구르트를 먹은 쥐 집단이 일반 요구르트를 먹은 쥐 집단보다 평균 체중이 5g 정도 더 나갔고, 체지방 역시 더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단맛을 대체하기 위해 마시는 제로칼로리 음료가 더 많은 칼로리를 부를 수 있다.

굶으면 살이 빠진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대부분 식단 조절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말 그대로 식단을 조절하는 것이지 끼니 자체를 거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아침이나 저녁을 굶어 살을 빼려고 한다. 우리 몸은 먹은 만큼 살이 찌지 않는다. 오늘 1kg을 먹었다고 다음날 1kg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끼니를 거르게 되면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지방 저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지방 연소를 최소화하게 된다.

따라서 극단적인 절식이나 금식은 일시적인 체중 감량을 일으킬 수 있지만 오히려 살이 더 잘 찌는 몸으로 바뀌게 할 수 있다. 또한 단기간 단식을 반복하는 것은 소화장애나 섭식장애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는 지양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양을 제때에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에는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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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