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왕 ‘통풍’, 맥주만 조심하면 괜찮을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주로 남성들에서 발생률이 높은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그 이름도 통풍이다.

통풍은 요산의 배설이 잘 이뤄지지 않거나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져 혈중의 요산 농도가 올라가게 되는 것을 말한다. 요산은 핵산의 일종인 퓨린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최종 대사산물로, 대부분의 요산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 일반적인 대사과정이다.

과량으로 증가한 요산은 혈액을 타고 돌면서 팔과 다리뿐 아니라 내부 장기 어디에든 쌓일 수 있다. 주로 뼈, 관절, 인대, 힘줄 사이사이에 쌓이게 되며, 신장에 축적돼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위험인자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엄지발가락에 주로 생기는데, 이유는 통풍 결정이 체내 온도가 가장 낮은 부위인 말단 관절 부위에 침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중력의 영향이 일부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엄지발가락 외에도 발등, 발목, 무릎, 팔꿈치, 손, 손목에도 발생할 수 있다.

요산이 쌓이는 것은 당장 증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통증은 없으나 혈중에 많은 요산은 관절 주변에 쌓이면서 결국 관절을 완전히 망가뜨리게 되는 것이다. 관절에 쌓인 요산은 뼈속으로 침착돼 뼈가 녹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요산수치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은 요산 수치가 7mg/dl, 여성은 6mg/dl 이하로 유지돼야 정상이며, 7mg/dl을 초과하되 통풍발작은 없는 경우 고요산혈증이라 한다. 고요산혈증이라고 해도 무조건 통풍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사성 질환,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식이요법과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통풍이 발생하면 관절의 염증으로 인해 피부가 붓거나 붉은색을 띠는 통풍발작이 나타나는데, 증세는 대부분 3~10일 이내 호전된다. 통풍발작은 처음에는 드물게 발생하지만 점차 빈도가 잦아지고 염증이 심해지며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면 해당 관절들은 심하게 손상되며 덩어리를 이루는 통풍 결절이 피부 아래에 침착되기도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통풍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이는 요산이 높은 상태가 수년간 계속되어야 나타나기 때문이며, 대개 40~50대에 첫 통풍발작을 경험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연령에서 서구화된 식생활의 고착과 음주로 인해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여성호르몬이 요산을 몸 밖으로 배출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이 충분히 있는 여성에게는 드물게 나타나지만, 여성호르몬이 떨어지는 시기인 갱년기 이후에는 폐경이 되면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나이가 든 여성도 조심해야 한다.

통풍은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통증이 없는 기간이 있더라도, 통증이 재발할 수 있고 증상이 다른 장기에 신착이 되면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통증이 없더라도 치료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통풍에 맥주가 해로운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단순히 맥주의 문제가 아니라 알코올이 문제가 되므로 다른 술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과당이 든 가공음료와 간, 염통 등 내장 고기, 소고기 등 붉은색 고기, 등푸른생선, 어패류, 갑각류 등의 섭취는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도 통풍 완화에 도움을 된다.

그러나 통풍 치료는 요산 수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므로,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는 요산 수치를 내릴 수 있는데 한계가 있어 약물을 지속해서 복용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