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속 쓰림·복부 팽만감·복통...'기능성 소화불량' 개선법은?

도움말: 이음손한의원 박다은 대표원장

▲ 이음손한의원 박다은 대표원장 
최근 잦은 배달음식과 인스턴트 음식 섭취로 인해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인구의 10% 이상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질병코드 K30)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20년 63만 9천 명에서 2021년 70만 명으로 증가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이란 내시경 검사를 비롯한 각종 검사에서 기질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속 쓰림, 복부 팽만감, 복통을 호소하는 만성 위장질환이다. 검사상으로는 위장의 운동성이나 예민함 정도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진단의 한계가 있고,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정서적으로 예민하거나 두뇌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발생 빈도가 높다. 또 맵고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거나 과식, 과음, 과도한 약물 복용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를 방치하면 영양 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고, 더부룩함과 복통 같은 증상이 지속돼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각종 검사상으로는 정상이더라도 평소 소화기 불편감을 느낀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식사 후 오랜 시간 답답하고 막히는 느낌이 드는 경우, 음식을 적게 먹어도 쉽게 헛배가 부르는 경우, 트림이나 신물이 자주 올라오는 경우, 속이 자주 쓰리고 명치끝이 아픈 경우,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잘 체하는 경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 불규칙한 식사 시간, 폭식이나 과식, 기름진 음식 위주의 식단 등 부적절한 식사로 위장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체질적으로 소화기가 약하거나 불안이나 우울증,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개인마다 증상과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소화불량과 관련해 면밀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증상의 장기화나 재발 가능성을 예방할 수 있다.

한방에서의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는 단순히 현재 나타난 증상만을 일시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별 소화기 상태 및 장부 불균형을 진단해 소화기 운동성을 강화하고, 개별 맞춤 식이 상담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이 형성되도록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생활 습관의 개선도 함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량을 줄이고 위에 자극이 가지 않는 부드러운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일정한 양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는 바로 앉거나 눕지 말고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 술이나 담배,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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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