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Q&A] 술을 안 마시면 잠을 못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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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Q. 안녕하세요? 술을 줄이고자 하는데, 잠을 못 자서 고민인 헬스위크 여성 독자입니다.

저는 술을 좋아해서 오랜시간 술을 즐기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불혹을 넘기며 몸이 예전과 같지 않아 술을 줄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음주한 다음날 회복도 더디고, 체중은 계속 늘어나며 여러 건강상의 안좋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지 않는 날에는 잠에 들기도 힘들며, 선잠을 자기 일쑤입니다. 피곤함에도 이른 시간에 눈이 떠지고, 오히려 술을 마신 다음날보다 더 피곤해져서 이건 오히려 더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알코올 중독이나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보고 있기도 하지만, 저는 만취할 정도로 마시지는 않습니다. 다만 술을 즐길 뿐이며, 거의 매일 마신 것이 문제였던 같기는 합니다.

건강을 위해 절주를 하고 싶은데, 잠도 잘자고 건강도 회복할 수 있는 절주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동안 오랜시간 음주를 즐겼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걱정이 큰데 받아보면 좋을 검사가 있을까요?


▲ 송파본내과 두창준 원장 
A. 안녕하세요? 송파본내과 두창준 원장입니다.

과도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고 예방 가능한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만성 질환 및 기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주하는 습관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과음으로 야기되는 질병은 다양합니다. 장기간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90% 이상에서 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되며, 추후 만성간염 및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 위암, 간암, 대장암 등 각종 암 발병을 야기시키며, 췌장염, 위궤양 및 역류성식도염, 면역기능 장애의 위험도 증가시킵니다.

아울러 뇌손상으로 인한 기억상실과 조기 치매 위험성이 증가하며, 영양실조 및 비타민 결핍, 골다공증, 협심증, 심부전 등의 질환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독자님께서 알코올 의존증에 대해 우려하셨는데, 장기적인 음주로 인해 알코올 의존증이 되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함에도 술에 의존하는 상황을 중단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 신체적 합병증과 알코올성 치매 등의 정신질환을 유발해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가족과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음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낀다면, 우선 알코올 중독에 대한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본인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코올 의존증의 치료법으로는 먼저, 신체 질환 여부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위·대장 내시경 검사 등의 내과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신경 정신과 치료를 통해 금단 증상 유무와 알코올에 의해 야기된 신체증상 교정, 알코올 섭취에 대한 인지적 왜곡 교정 등 정신질환을 함께 치료해줘야 합니다.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환자에게 건강한 음주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렵겠지만 술을 마시지 않도록 노력하고 불가능하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올바른 음주 습관과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영국의 국민 절주 지침인 ‘저 위험 음주지침(low risk drinking guidelines)’에 따른 절주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일주일에 5일 이하로 술을 마시되, 총음주량은 소주 2병이 넘지 않도록 한다
√물이나 음식(안주)과 함께 마시되, 천천히 마신다
√폭탄주를 마시지 않는다
√주량이 비슷한 친구들과 마신다
√술자리 대신에 다양한 여가활동으로 시간을 보낸다
√원 샷 음주 및 혼술을 피한다
√절주 앱을 이용해 음주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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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