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광장공포증·공황장애...다양한 형태의 ‘불안장애’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불안장애란 다양한 형태의 불안과 공포가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끼치는 정신질환을 뜻한다.

불안과 공포는 정상적으로 발생하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상 범위를 넘어서면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불안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9.1%로, 10명 중 1명에게는 한 번쯤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불안과 공포가 일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끼치게 된다. 불안과 공포는 정상적인 정서 반응이지만 정상적 범위를 넘어서게 되면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증상을 만들어내게 된다.

신림평온정신건강의학과 전형진 대표원장은 “시험 기간에 공부하지 않아서 느끼는 불안이나, 어린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의 반응들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며 “불안장애는 정상적으로 경험하는 불안보다 과도하거나, 발달상의 적정한 시기를 넘어서 지속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공포나 불안과는 구분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불안장애는 오랜 기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종종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공포나 불안과 구분된다. 불안감을 느끼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두통, 어지럼, 심장 박동수 및 호흡수 증가, 위장관 이상과 같은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면 불안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불안장애는 조금씩 다른 여러 정신질환이 속해있고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분석이 하나씩 이뤄져야 한다. 정신과에서 흔히 질병을 분류하는 DSM-5에서는 불안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애착 대상과 멀어지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어려워하는 ‘분리불안장애’, 사회적인 상황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선택적 함구증’, 비슷한 일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증’,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후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주목받거나 평가받는 사회적 관계나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회불안장애’, 공황발작 자체를 두려워해 생활에 광범위한 불안을 유발하는 ‘공황장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군중 속, 개방된 장소나 밀폐된 장소에서 불안을 느끼는 ‘광장공포증’,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이고 조절하기 어려운 불안을 호소하는 ‘범불안장애’, 주위의 대상이나 특정 상황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하는 ‘특정 공포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공황장애는 여러 가지 불안장애 중에서 공황 발작이라는 특징적인 양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극심한 공포와 고통이 갑작스럽게 발생해 수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며 다양한 신체적, 인지적인 어려움이 발생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여기에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깊게 호흡하는 ‘과호흡’ 증상도 포함된다. 과호흡은 공황장애를 악화시키거나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치료가 권장된다.

전 원장은 “실제 생활에서 불안이 질환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면 우울증과 같은 다른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약물치료를 포함한 상담 치료가 도움 된다”며 “불안장애는 불안을 유발하는 생각의 패턴을 교정하기 위한 인지 치료나,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점진적으로 노출하는 행동적인 치료가 주로 활용된다”고 전했다. 이어, “항우울제를 포함한 약물치료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습관과 수면습관을 지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술과 카페인 같은 불안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배제하고, 스트레스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나름의 문제 해결 전략도 필요하다. 그리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복식호흡이나 점진적 근육 이완, 명상과 같은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 된다.

불안장애는 극도의 공포, 불안 및 관련된 행동 장애의 특징을 지닌 질환들이 포함되므로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불안장애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임을 인지하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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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