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해서 지나치기 쉬운 '두통'...진통제 자주 먹어도 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두통은 누구나 쉽게 겪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도 하고, 약으로 통증을 해소하려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수백 가지가 넘고, 증상도 가지각색이다. 이마나 관자놀이, 후두부와 목덜미에 통증이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되는데, 부위로 구분하기보다는 증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두통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증상을 구분해서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 자주 겪어도 문제없을까?
두통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심한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지만, 두통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흔히 '긴장성 두통'이 전체 두통의 30~40%를 차지하는데, 주로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두경부의 지속적 근육 수축으로 발생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과장은 “일정한 주기 없이 반복되지 않고 다른 동반 증상 없이 일시적으로 머리 양쪽 조이는 것처럼 아프거나 묵직하게 아픈 경우는 대부분 긴장성 두통”이라며 “긴장성 두통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거나 소염진통제 복용만으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한쪽에 증상이 나타난다는 의미의 '편두통'은 머리 한쪽이 아픈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양쪽에 모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부위가 아니라 증상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관자놀이 쪽에 맥박이 뛰는 듯한 박동성의 두통이 반복성, 발작성으로 나타나면 편두통으로 진단할 수 있다. 대부분 구역이나 구토가 동반되며, 간혹 두통 전 시야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편두통을 자주 경험하기도 한다. 편두통으로 진단받지 않고, 반복되는 두통을 다스리기 위해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약물과용 두통이라는 또 다른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에 이는 가급적 지양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터질 것 같은 갑작스러운 두통이 1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는 경우를 '벼락 두통'이라고 하는데, 이는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뇌출혈 등을 감별하기 위해 뇌 영상 촬영도 꼭 실시해야 한다.


그 밖에 50세 이후에 새로 생긴 두통, 기침할 때 생기는 두통, 자세 변화에 따라 생기는 두통, 새로 생긴 두통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두통, 체중 감소나 발열이 동반되는 두통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성 두통 예방과 치료는?
두통은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자주 반복되며 세기도 커지는 질환이다. 따라서 단순 두통이 만성으로 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두통학회(IHS)는 주 2회,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이 발생하면 위험신호로 보며, 한 달에 15차례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통'으로 진단한다.

만성 두통은 치료가 쉽지 않고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을 일으켜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만성 두통도 일차성 두통과 마찬가지로 만성 편두통과 만성 긴장성 두통이 제일 흔하다. 반드시 감별해야 할 질환인 '약물과용 두통'은 진통제를 끊어야 오히려 좋아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먼저다.

만성 편두통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이다.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가 필수적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되도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과도한 일이나 긴장감을 갖지 않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 술과 담배는 자제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만성 두통 치료는 두통 예방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두통 예방 약물은 새로 생길 두통의 세기와 횟수 감소를 목표로 뇌전증약, 우울증약, 혈압약 등이 효과적으로 쓰인다. 이런 약물치료에 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편두통 표적 예방 치료제로 두통을 감소시킬 수 있다. 박 과장은 “만성 두통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데 약물과 주사 등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증상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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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