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부럼 깨기’와 ‘오곡밥’은 선조들의 지혜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은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며 부럼을 깨고 오곡밥과 나물을 먹는 날이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 풍습에서 견과류와 오곡밥 등의 효능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오곡밥은 붉은 팥과 검은콩, 찹쌀, 조, 기장 등 다양한 잡곡으로 만들어진다. 붉은 팥과 검은콩은 안토시아닌이 풍부, 눈을 건강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다.

따뜻한 성질의 찹쌀은 소화가 잘되게 돕고, 수수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노란빛의 조에는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영양 보충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곡물이다.


이를 튼튼하게 하고 일 년 동안 부스럼 없이 나길 바라며 부럼을 깨기도 하는데, 땅콩, 호두, 밤, 잣 등의 견과류 또한 종류에 따라 다양한 효능을 지닌다.

고지방·고단백인 땅콩은 13종의 비타민과 26종의 무기질이 들어있으며,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산과 칼륨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혈관 벽에 붙어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막아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땅콩은 노화방지와 숙취해소 등의 효능을 하기도 하는데, 토코페놀과 파이토스테롤 등 항산화 물질이 체내 세포 손상과 노화를 촉진하는 산화를 늦추고 막아줘 노화를 방지하게 한다. 또 땅콩의 나이아신은 숙취해소를 돕고, 비타민B와 B2, 단백질 등이 숙취로 인한 피로감을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

호두는 오메가3를 구성하는 EPA 성분을 함유,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주고, 혈전을 막아 혈액순환을 도와 심혈관 질환에 좋은 영향을 준다. 특히 체내 인슐린 분비를 도와 당분 대사를 촉진 시켜주는 마그네슘이 풍부해 혈당 수치를 낮춰 대사증후군과 제2형 당뇨병의 발병률을 낮춰주기도 한다.

다만 견과류는 보관이 잘 못 될 경우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흰 반점이나 이물이 있는 것은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섭취 후 남은 견과류는 1회 섭취량 양만큼 나눠 껍질 째 밀봉해 10~15도에서 보관하면 된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 또한 잘 못 보관하면 벌레가 생길 수 있다. 잡곡은 습기에 약해 필요한 만큼 소량 구매하는 것이 좋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며 개봉 후에는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면서 먹는 오곡밥과 견과류, 다양한 효능을 지닌 만큼 일 년에 한 번이 아닌 틈틈이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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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