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보채거나 크게 말한다면 ‘소아 OOO’ 의심해 봐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어른보다 특히 소아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중이염은 흔한 증상이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성된다. 그중 중이는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 공간을 말하며, 소리 전달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곳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돼 일으키는 질환을 중이염이라 한다.

2019년 기준 중이염으로 진료를 받은 208만 명의 환자 중, 9세 이하 어린이 환자가 5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후 2세 미만의 아이는 적어도 한 번은 중이염을 앓는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소아 중이염은 흔하다.

중이염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나뉜다. 급성 중이염은 발열, 귀의 통증 등을 동반하는 중이염을 말하며, 주로 감기에 걸린 후 많이 발생하는데 목이나 코에 있는 감기 바이러스 혹은 세균이 이관을 타고 중이로 들어가서 발생하게 된다.

심하면 귀 안쪽이 터져 고름이 나오기도 하고, 오래 지속되면 고막 안에 물이 차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소아의 경우 의사 표현이 어려워 귀를 잡아당기거나 평소보다 많이 울고 보채는 등의 행동을 보이니 잘 관찰해야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발열, 통증과 같은 급성 증상없이 중이 안쪽에 고여 있는 액체인 삼출액이 빠지지 않는 중이염이다. 주로 고열이나 통증이 없으며, 중이 안에 고여 있는 액체의 양이 증가하면서 귀가 먹먹하고 잘 안들리는 청각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만성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과 같이 화농성 염증이 반복돼 만성이 된 상태로 보통 3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는 말한다. 만성적 염증으로 인해 고막에 구멍이 지속되거나 진물, 고름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이 반복된다. 특히 청력 저하와 귀울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중이염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급성 중이염은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삼출성 중이염은 진단 후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충분히 경과를 기다린다. 다만 증상이 지속되면 청력 감소가 있거나 청력 감소로 인한 학습 장애, 언어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고막에 환기관을 삽입하는 중이 환기관 삽입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만성 중이염의 경우 염증이 심하면 약이나 주사를 통해 항생제를 주로 사용하지만, 재발 위험이 적지 않다. 따라서 만성 중이염은 수술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도 한다. 수술을 통해 중이 공간과 주변 뼈의 염증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고막의 구멍을 다시 메워주는 것이다.

소아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감기에 걸렸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또 폐렴구균단백결합백신(PCV)은 급성 중이염 예방에 효과가 있으므로, 생후 2개월~5세 미만 소아는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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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