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를 가까이 두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을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공기청정기를 통해 깨끗한 공기가 나오므로 무조건 가까이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와 반대이다.

공기청정기는 흡입하는 구멍이 있고, 내뿜는 구멍이 있는데, 흡입하는 구멍은 거의 앞쪽에 있고 이 구멍으로 오염된 공기를 모아서 빨아들인다. 그리고 필터를 통해 정화된 깨끗한 공기를 위쪽으로 다시 내뿜게 되며, 내뿜는 깨끗한 공기는 멀리 가게 된다. 그래서 공기청정기는 가급적 생활 동선에서 떨어진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예로, 거실에서는 소파에서 먼 티브이 옆 벽 쪽이 좋고, 방안에서는 침대와 가장 먼 곳이 좋다.

또한 환기 없이 장시간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킬 경우 미세먼지 및 일부 유해가스는 제거할 수 있으나, 이산화탄소 등 모든 오염물질을 100%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실내공기 오염도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전과 오후, 저녁 하루 3회, 회당 30분 이상 환기를 하는 것이 좋으며, 늦은 저녁이나 새벽시간대는 대기가 침체돼 오염물질이 정체돼 있을 수 있으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설치 장소도 적절한 곳을 찾아야 한다. 원활한 공기순환을 위해 벽이나 가구 등 주변과 충분한 간격을 둬 설치하고 제품마다 공기흡입구, 배출구 등 구조가 다르므로 사용설명서를 참조해 설치해야 한다.

특히, 창가 주변이나 환풍구 주변 등 바람이 많이 부는 장소와 가습기 주변 등 습도가 높은 장소는 높은 습도로 인해 성능이 떨어지거나 먼지 센서가 농도를 더 높게 측정해 불필요한 작동이 생길 수 있으므로 공기청정기 설치를 피해야 한다.

아울러 음식 조리 중 발생하는 기름 입자 등이 필터에 흡착되면 필터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으므로, 조리 중에는 주방 후드를 작동하거나 환기를 시켜 먼저 오염물질을 배출시킨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는 주요 성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사용할 공간의 면적을 고려해 제품에 부착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을 확인해 적정용량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해가스 제거 및 탈취효율, 소음, 부가기능 등도 고려해야 하므로 한국소비자원 시험 및 평가 결과를 참조하거나 CA 인증마크 등을 참고해 구매한다. CA 인증마크는 미세먼지 제거성능, 유해가스 제거효율, 오존발생농도, 소음도 등 실내공기청정기의 주요 성능에 대한 단체 인증마크다.

박경복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은 “공기청정기를 가동시키면 공기 중 부유하고 다니던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흡입구로 들어가게 된다”며 “결국,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곳에 가장 많은 오염된 공기가 집결되므로, 가급적 멀리 설치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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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