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병'이라 불린 남성 근골격계 질환 '통풍'

통풍, 혈액 내 요산이 배출되지 못해 농도가 높아지면서 발생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통풍은 한자로 아플통(痛)에 바람풍(風), 말 그대로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질환이다.

통풍은 모든 질병 중 가장 통증이 심하다고 하는데 과거에 왕, 귀족 등 잘먹고 비만인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해서 '왕의 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여성보다 특히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 통풍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통풍 수진자수는 46만 2279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2배( 42만 6613명)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전체 수진자의 22.7%(10만 4897명)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22.4%, 30대가 17.9%를 차지했다.

통풍,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이 몸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농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산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결정체로 변하고,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한다.

고연령일수록,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요산 제거 능력이 감소하는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급성기 통풍의 치료

급성 통풍의 치료에는 3가지 약제가 사용된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당질코르티코이드, 콜히친 등이다. 특정 약제가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환자의 상태나 동반된 질환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갑자기 발생한 통풍의 심한 통증에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더욱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만성기 통풍의 치료

1년에 두 번 이상 통풍 발작이 있거나, 관절 부위에 요산 결절이 만져지는 경우, 요산에 의한 신장 결석이 있는 만성기 통풍의 치료에는 요산 강하제를 사용한다. 요산 강하제는 규칙적이고 영구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통풍의 급성 발작 사이에는 소량의 콜히친을 예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절한 식이요법과 함께 고요산혈증의 원인 인자를 교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 연구에 따른 예방

통풍은 대사성 질환이기 때문에 식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다른 대사성 질환과 함께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필수다. 그래서 퓨린의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적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칼로리를 적당히 낮추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이요법을 시행했을 때, 4개월 후 평균 요산 농도가 18%가량 감소하고 통풍 발작의 빈도도 67% 정도 낮아졌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과식을 피하고 체중을 줄이는 식이요법을 택하되, 전체적인 칼로리를 낮출 때 탄수화물의 함량은 줄이고 단백질의 함량을 다소 늘이며, 불포화 지방을 함유한 식단을 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절주하는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