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장’ 만성 변비 뿌리 뽑는 생활습관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만성 변비는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흔한 소화기 문제이다. 단순히 배변 횟수가 적은 것을 넘어, 배변 시 극심한 힘을 줘야 하거나 시원하지 않은 잔변감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 변비라고 정의한다. 신체적 불편함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질까지 크게 저하시키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성 변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보통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우리의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 우선, 수분과 식이섬유의 부족이다. 대변의 부피를 형성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물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대변이 딱딱해지고 장을 통과하기 어려워진다. 다음으로 활동량 부족 역시 큰 원인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활발하게 만드는데, 움직임이 적으면 장도 느려지게 된다. 또한, 변의를 느꼈을 때 이를 무시하고 참는 잘못된 배변 습관 역시 장기적으로 변비를 유발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와 불안 같은 심리적 요인도 장과 뇌를 잇는 연결 축(장-뇌 축)을 통해 장 운동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일부 변비는 장 자체의 기능 문제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대장이 움직이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 대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서행성 변비나, 항문 주변의 근육이나 신경 이상으로 변을 힘껏 밀어내지 못하는 직장 배출 장애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고혈압약, 철분제, 일부 진통제 등 특정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장 운동이 억제될 수 있으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당뇨병 같은 기저 질환이 변비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 변비는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자가 치료가 기본이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변비 해결의 첫 번째 열쇠는 바로 식단에 있다. 매일 1.5리터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아침에 일어나 공복 상태에서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은 장 운동을 자극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통곡물, 해조류 등을 꾸준히 섭취하여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 다만, 과도한 식이섬유 섭취는 오히려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매일 30분 정도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자극한다. 또한,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후에는 장 운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위-대장 반사)이므로, 아침 식사 후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때 변기에 앉을 때는 발밑에 낮은 받침대를 두어 무릎을 엉덩이보다 높게 만드는 자세(쪼그려 앉는 자세와 유사)를 취하면 배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 습관을 개선했음에도 변비가 지속된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사는 변비의 유형에 따라 적절한 완하제(변비약)를 처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변에 수분을 끌어들이는 삼투성 완하제나, 대변의 부피를 늘려주는 부피 형성 완하제 등이 흔히 사용된다. 시판되는 자극성 완하제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의존할 경우 장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약물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만성 변비는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문제이다. 자신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통해 편안하고 건강한 장을 유지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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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