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커피 한 잔은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국인에게 익숙한 인스턴트 믹스 커피는 간편함과 저렴함, 그리고 특유의 달콤함 덕분에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건강 관점에서 볼 때, 믹스 커피는 순수한 원두 추출액인 아메리카노와 그 영향이 크게 다르며, 특히 혈당과 심혈관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다.
믹스 커피가 아메리카노와 달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된 원인은 바로 두 가지 핵심 첨가물에 있다.
대부분의 믹스 커피는 특유의 중독성 있는 달콤한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이나 액상과당 같은 단순당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 단순당은 체내에 매우 빠르게 흡수되면서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한다. 이러한 급격한 혈당 변화는 특히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이들에게 치명적이며, 췌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비만,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믹스 커피에 부드러움을 더하는 ‘프림’ 또는 ‘크리머’는 일반적으로 우유 성분이 아닌, 야자유나 팜유 등의 식물성 기름을 가공하여 만든다. 이 가공 과정에서 경화유가 사용되는데, 이 성분은 포화 지방이 높다. 과거에는 건강에 매우 해로운 트랜스 지방을 다량 포함했으나, 최근에는 함량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리머에 포함된 포화 지방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커피의 좋은 항산화 성분보다는 불필요한 지방과 칼로리만 추가하는 결과를 낳는다.
반면, 원두를 물에 내려 추출한 아메리카노는 설탕이나 크리머 같은 첨가물이 전혀 없어 그 자체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커피 원두에는 클로로겐산 등 강력한 항산화 성분(폴리페놀)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체내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막아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카페인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첨가물이 없어 칼로리가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혈당 관리에 유리하다.

믹스 커피의 간편함과 달콤한 맛을 한 번에 포기하기 어렵다면, 건강을 지키면서도 커피를 즐기는 습관으로 점차 전환하는 것이 좋다. 우선, 믹스 커피 한 봉을 온전히 마시기보다 커피 2/3와 물 1/3을 희석하여 마시는 방법으로 당분 섭취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나아가, 당 함량을 낮춘 ‘라이트’ 제품이나 스테비아 같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믹스 커피로 전환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설탕과 크리머가 없는 블랙커피에 익숙해지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믹스 커피의 부드러운 맛이 필요하다면, 크리머 대신 소량의 저지방 또는 무지방 우유를 첨가하여 부드러움을 얻으면서 지방과 칼로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우유 대신 무가당 아몬드 음료나 귀리 음료(오트 드링크)와 같은 식물성 음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믹스 커피의 간편함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설탕과 크리머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분말형 인스턴트 블랙커피를 구매하여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첨가물을 통제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아주 소량의 우유나 건강한 대체 감미료만을 첨가하여 마실 수 있다.
건강한 커피 섭취는 불필요한 첨가물을 최소화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믹스 커피의 달콤함에 의존하기보다, 순수한 블랙커피가 가진 항산화 효과와 활력을 즐기는 습관을 들여 혈당과 심혈관 건강을 모두 지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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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