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폐렴은 일반 감기나 기관지염과 어떻게 다른가?
A. 감기나 기관지염은 상기도 또는 하기도에 가벼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개 증상이 가볍고 대증치료나 자연적인 호전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병원체가 폐 조직에 직접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상이 더 심하고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심하면 입원 치료가 필수적이다.
특히 소아·청소년은 바이러스성 폐렴이 흔하고 치료 반응도 빠른 편이지만, 고령층으로 갈수록 세균성 폐렴, 특히 내성균에 의한 폐렴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지고, 치료가 늦어지면 중증으로 발전할 우려가 매우 크다.
Q. 고령층에서 폐렴을 단순 노화나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A. 폐렴의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로 시작하여 감기와 유사하지만, 감기와 달리 증상이 악화하거나 호흡곤란, 가슴 통증,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 고령층의 경우, 젊은 층과 달리 열이나 기침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신 식욕 저하나 전신 쇠약감만으로 폐렴이 나타나는 사례가 흔해서,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잘못 판단하기 쉽다.
Q.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가 폐렴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징후는?
A.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라면 감기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보다 △식욕이 저하되거나 △기력이 쇠약해지거나 △의식이 둔해지는 경우라면 반드시 폐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제로 기력 및 식욕 저하 정도의 증상만으로 가정에서 지켜보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아 폐렴을 진단받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인식을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가진 상태로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Q. 폐렴은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나뉘는데, 치료법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바이러스성 폐렴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수액 공급, 해열제, 산소 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중심이 된다. 다만,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같은 특정 바이러스 감염 시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반면,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다. 하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거나 두 감염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초기에는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을 조정하게 된다.
Q. 항생제 치료 기간은 보통 어느 정도이며,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A. 항생제 치료 기간은 환자의 상태와 원인균에 따라 달라진다. 경증의 지역사회획득 폐렴(CAP) 환자는 최소 5일 이상의 항생제 치료가 권장된다. 하지만 중증 폐렴, 합병증을 동반하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2주 이상, 심지어 수개월까지도 치료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히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환자 스스로 증상이 나아졌다고 판단해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 증상이 호전되었더라도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을 수 있으며, 중간에 약을 끊으면 내성균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Q. 폐렴 회복 후에도 마른기침이나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나?
A. 폐렴은 회복된 후에도 폐 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회복 과정에서 마른기침이나 피로감이 약 2개월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염증 후 회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기침이 다시 심해지거나 △2개월 이상 기침이 지속되거나 △열이 다시 나는 경우에는 2차 감염이나 후유증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Q. 폐렴 예방 백신은 누가, 언제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
A. 폐렴 예방 백신은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과 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폐렴구균 백신(PPSV23)을 무료로 맞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접종을 권장한다.
또한, 만성 심폐질환, 당뇨, 간·신장 질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2025년 10월 1일부터 생후 2개월 이상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PCV20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일반 성인이라면 필수 접종은 아니지만, 65세 미만이라도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조기에 접종하는 것이 충분히 의미가 있다. 백신의 종류와 접종 방법은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적절한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 폐렴과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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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